"미국 금리 최고 5%선 갈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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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해 안에 정책 금리를 최고 5% 안팎까지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월가에서 나오고 있다. 이제껏 월가의 전망은 4% 안팎이 주류였다. 이런 금리 예측은 국내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이 2일 미국의 22개 국고채 딜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원이 현재 3.25%인 연방기금금리를 FRB가 더 올릴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18명의 딜러는 올해 말까지 3.75% 이상으로 올린다고 답했으며 이 가운데 11명은 4% 이상을 점쳤다. 금리 인상에 가장 회의적이었던 메릴린치의 수석분석가 데이비드 로젠버그도 1일 금리 예상치를 당초보다 0.5%포인트 높은 4%로 수정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재닛 옐렌 총재는 "현 상황에서 정상적인 연방기금 금리는 3.5~5.5% 수준"이라고 말해 앞으로 최고 2.25%포인트 더 올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이 앞으로도 강도 높은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지난달 말 발표된 각종 경기 지표가 인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좋았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거품이 계속 부풀고 있는 데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미국 경제는 2분기 중 3.4% 성장했다. 1분기(3.8%)보다는 둔화됐지만 9분기 연속 3%를 웃돌았다. 여기에 재고 감소분이 2.3%에 달했다. 재고를 줄이지 않고 생산을 늘렸다면 GDP가 6% 가까이 증가했을 것이란 계산이다. 기업 투자도 9%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물가 상승을 우려하는 FRB로서는 금리를 계속 올릴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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