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개월간 검사시보로 검찰실무를 익히면서 이젠 검찰에도 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했어요. 거창한 동기나 포부보다는 「법률의 적극적 운용」이란 소박한 꿈으르 검사를 지망했지요.』
12일 우리나라 검찰사상 처음으로 여검사가 된 서울지검 조배숙 검사(26)는 검찰실무수습때 사건과 부딪쳐 보니 새로운 관심도 생기고 여자로서도 가능하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조검사는 경기여고(75년)→서울대법대(79년)를 거쳐 80년 사법시험(22회)에 합격한 재원. 특히 서울지검에서 검사시보로 있으면서 남자못지 않게 사건처리를 잘 했다.
『아직 우리나라는 여성에 대해 너무 선입견·편견이 많은 것 같아요. 여자에게는 「해서는 안될일」 「해내지 못할일」로 미리 접어두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부딪쳐 보면 더 잘 해내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러면서도 조검사는 아직 우리나라에서 여검사가 없었다는 것이 두렵고 크게 부담스럽다고 했다.
『수사검사 등 여러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어요. 일정한 기초가 잡히면 부녀자 등 여성범죄·청소년 범죄를 주로 다루고 싶지만 아직 검찰조직의 특성이나 생리를 잘 몰라서….』
조검사는 많은 꿈을 갖고 있는 듯 했으나 답변은 무척 조심스러웠다.
지난해 10월 연애결혼한 부군 신평씨(26·사법연수원생)는 조검사의 서울대 법대1년 선배이자 사법시험 1년후배.
7개월쯤후 2세가 태어난다고 얼굴을 붉히는 조검사의 혼향은 전배리리.
상업을 하는 조우영씨(62)의 세째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