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헝성된 곳 편의시설 허용을 조경구<농민·서울 강남구 우면동228>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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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나는 서울변두리 그린벨트 안에 취락구조 개선을 해서 3년째 살고있는 강남구 지역주민이다. 취락구조 개선으로 동네는 엄연하게 형성돼 있는데 그린벨트건축법에 묶여 현재 1천여가구 5천여명의 주민이 겪는 생활의 불편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동네엔 약국도 없을 뿐만 아니라 쌀·연탄가게 등 주거에 필요한 기본시설이 전혀 없다. 일용품을 구하러 일일이 시내까지 나가야 하고, 밤에 아이들이 아프기라도 하면 이집저집 헤매는 실정이다.
또 건축법단속이 심해 구청 직원과의 마찰 또한 심각하다. 며칠 전에는 농사에 필요한 옥외거름장을 불법건축물이라 하여 허물어버려 일손마저 놓고 있다.
구청 직원들이 함부로 휘두르는 해머에 평화롭게 살던 변두리 농민의 가슴에 멍이 든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 그 해머를 국민의 재산을 보호하는 건설적인 해머로 사용해달라.
서울은 서울이면서 전혀 서울시민 대접을 못받고 있는 변두리 취락개선마을은 최소 1만여가구가 넘고 있는 것으로 듣고있다.
최소한 일단 동네가 형성된 이 지역 안에서라도(국가백년대계를 위해 녹음지역을 침해해서는 안된다는 그린벨트법에는 절대 찬성한다) 주거생활답게 살 수 있는 편의시설을 층족할 수 있게끔 행정당국의 깊은 배려를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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