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백자 공방터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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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에서 임진왜란을 전후한 시기의 백자 제작 공방 유적이 발견됐다.

안동대 박물관은 최근 문경시 문경읍 용연리 저수지 안 유적지를 발굴 조사한 결과 16세기 말~17세기 초로 보이는 백자 제작 공방 8기를 발굴했다고 1일 발표했다.

발굴된 공방 유적은 가로 6~8m, 세로 4~6m 크기의 장방형으로 내부엔 백자의 원료가 되는 흙을 저장하고 다지는 시설과 건조 시설 등이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었다. 또 발(밥그릇.사진)류와 접시류.종지류 등 유물도 출토됐다. 그러나 가마는 확인되지 않았다. 가마는 조사 구역 밖에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도자기의 고장인 경북 문경지역에는 도자기 가마터는 많이 남아 있지만 도자기 공방이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물관 측은 문경시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 가운데 원형이 잘 보존된 3기는 다른 곳으로 이전해 복원할 계획이다. 안동대 박물관 권두규 학예연구실장은 "이번 유적은 16세기 말~17세기 초에 민간에서도 백자를 대량으로 만들었음을 보여 주고 있다"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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