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삼 “도청 테이프 사건 추이보면서 또 다른 양심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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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거주하는 김기삼(40) 전 안기부 대공정책실장 보좌관이 안기부 불법도청 사건과 관련,"추이를 보면서 청와대 의지를 판단해 또다른 양심선언의 글을 보낼 것"이라고 추가 폭로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서울신문이 1일 보도했다.

안기부의 불법 도청과 '미림팀'의 실체를 처음으로 밝힌 김씨는 지난달 31일 서울신문 기자와의 전화 및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번에는 대한민국 존립과 관련된 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지난해 1월과 7월, 청와대 민정실의 사정관계자와 고위 인사에게 두번이나 이메일을 보냈다"며 "국민의 정부 시절의 비자금 의혹과 무기비리 조사 의혹에 대해 조사 의지가 있으면 방법을 제공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그러나 "(청와대로부터) 아무 답장을 받지 못했다"며 "아마 청와대가 전라도 표를 의식, 결단을 못 내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지난달 29일 공운영 전 미림팀장의 자택에서 불법도청 테이프 274개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당연히 예상됐던 일 아니냐"고 반문하고 분명히 274개 이외에 추가 자료가 더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검찰이 압수한 녹음테이프 내용에 대해서는 "안기부가 작업한 것 중 특히 민감한 내용이 들어 있을 것"이라며 "이번 전모가 다 드러나면 정치권은 해산해야 한다. 치부에 전전긍긍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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