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노의 한국프로야구 관전소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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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일본프로야구의 강타자였던 「아오따·노보루」(58) 전중일감독과 투수출신「스기시따· 시게루」(56) 전판신감독이 삼성라이온즈의 초청으로 한국에왔다.
삼성선수지도를 위해 온이들은 한국선수들의 투수와 타자에대해 보고 느낀점을 지적했다. 이들이 본한국프로야구선수들의 관전평을 들어본다.

<아오따><타격에관해>>
많은 타자들이 자기자신에 대한 방향설정을 하고있지않는것같다. 타율을 높이느냐 또는 장타자가 되느냐를 빨리 판단해야한다. 초창기 한국선수로서는 타율을 높이는 정확한 타자가 되는것이 바람직하다.
9백g의 가벼운 나무배트를 사용하고 있으나 지나치게 가벼운 배트는 상체만을 이용한 배팅을 하게돼 좋지않다. 좋은 타격과 대타자가 되기위해서는 몸전체를 이용한 배팅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본선수들은 9백30∼9백40g의 배트가 일반적이다.
투수표정을 읽는 타자의 자세도 아쉽다.
한국의 현재수준은 일본1군에는 뒤지나 2군보다는 높다. 앞으로 5년안에 일본과 대등한 수준에 이를것이다. 그러나 우수한 지도자와 과학적 훈련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조건에서다.
열성적인 관중들의 자세에 큰 호감과 한국프로야구 앞날의 밝은 전망을 알수 있었다. 선수들은 이같은 팬들을 배신해서는 안된다. 범타를 쳤다고해서 전력질주 하지않는 것등이 팬에대한 배신행위중의 하나에 속한다.

<◇「아오따」씨 경력>
▲전 거인3번타자▲전판신·판급배팅헤드코치▲전대양감독▲호오지(보지)신문야구평론가▲4연타석 홈런 일본프로야구첫기록 (사사구없이).

<스기시따><투구에 관해>>
한국프로야구는 첫관전이고 4명의 투수를 본것이 고작이다. 그러나 모두가 상당수준에 이르고 있다. 언더드로(롯데 우상수)의 투수가 던지는 슬라이더는 칭찬할만했다.
대체로 스피드가 좋은것같다. 그러나 컨트롤이 아쉽다. 스트라이크와 볼을 모호하게 던지는것이 절대필요하다. 타자를 궁지에 몰아넣은후 타임울 뺏고 이에 동반되는 변화구의승부가 중요하다.
직접 마운드에 선 투수는 물론이고 구원을 위해 대기중인 투수도 직접던지는 자세의 마음가짐이 필요한데 그런점이 다소부족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한국팀의 투수진은 팀당3∼4명이 사실상 경기를 이끌어갈수 있는 투수들이나 80게임을 치르는 한국프로야구로서는 최소한7∼8명이 있어야한다. 1백30게임을 소화하는 일본에서는 10명의 투수가 일반적이다.
프로야구에서 투수보호는 승리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프로의 생명인 관중동원을 위해서도 절대적이며 투수보강이 시급하다.
◇「스기시따」씨 경력▲「7색(칠색)의 변화구」로서 50년대 일본프로야구를 풍미한 스타 ▲전판신·거인피칭코치▲전중일감독▲야구해설자▲54년 최다삼진탈취왕·최우수승률투수· 방어울우수투수·최다승투수·55년노히트노런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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