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고병원성 AI 비상…농식품부 해당국에 '수입금지' 조치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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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와 독일에 이어 영국에서도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유럽 전역에 AI 비상이 걸렸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해당 국가의 가금류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16일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남쪽으로 65킬로미터 떨어진 헤켄도르프의 한 양계 농가에서 고병원성인 ‘H5N8형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검출해 닭 15만 마리를 살처분했다”고 밝혔다.

이에 네덜란드는 가금류와 조류, 달걀 등의 이동을 72시간 금지했으며 가금류의 거름과 양계장용 건초 같은 부산물의 수송에도 마찬가지의 조치를 취했다.

또 영국 환경식품농무부(DEFRA) 대변인은 18일 영국 북부의 한 오리농장에서 H5N8형 AI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H5N8형은 최근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발병한 AI와 같은 유형으로 지난 4일 독일 북동부의 농장에서 보고됐다. H5N8형이 발견된 것은 유럽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이같이 AI에 비상이 걸리면서 정부는 17일부터 네덜란드 및 영국산 가금류, 가금육 수입을 전면 금지한다.

농식품부는 지난 18일 네덜란드와 영국의 검역당국이 고병원성 AI 발생사실을 발표함에 따라 이들 국가로부터 살아있는 닭·오리·애완조류(앵무새 등)와 가금육(닭고기·오리고기)의 수입을 17일부터 전면 금지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번 수입금지 조치는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국내 가금류에 감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검역조치로 안전성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식품부 관계자는 “발생지역 여행객들은 축산농가와 가축시장 방문을 자제하고 가축과 접촉하거나 축산물을 가져오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달라”며 “특히 축산업 종사자가 가축질병 발생국가를 여행하는 경우, 축산농장 방문을 자제하고 출입국시에는 공항만 입국장내 동물검역기관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수입된 네델란드산 가금류는 49만3400마리, 가금육 12만㎏, 가공품은 260만5619㎏다. 또한 영국에서는 11만5640마리의 가금류가 수입됐다.

한편 조류독감은 지난 2003년 처음으로 사람에게 감염돼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4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어 지난해부터 다시 퍼지기 시작해 전 세계적으로 약 170명이 사망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유럽 고병원성 AI 비상’ [사진 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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