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대비한 전통다 보급계획|전통다도를 생활속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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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다도가 앞으로 일반인들에게 널리 보급될 것같다. 문공부는 외국으로부터 많은 손님이 있을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올림픽에 대비,다도를 접객문화로 만들 계획을 짜고 있다.
우리나라에 다가 도입된 것은 신라 전덕왕때이며 이때부터 사찰을 중심으로 개발·보급되어 생활화되었다. 이조에 와서는 불교탄압과 다상납의 강요로 다생활이 쇠퇴해 왔으며 현재는 동호인이나 일부 사찰을 통해 다생활이 유지되고 있을 정도다.
다가 우리나라에서 대중화되지 못한 것은 대량생산이나 보급체계가 미비하고 다와 다기가 너무 비싸며 코피나 외래차가 법람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다도의 쇠퇴에도 불구하고 선날·추석등 절기에 조상에게 제사지내는 것을 차례 (다위)라 일컫는 것,옛 혼인 예식중 납폐때 봉치를 보내는 것, 다식이 널리 퍼진것 등이 모두 우리 조상들의 생활에 다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본래 조상에게 다를 올리기 때문에 차례라 불렀던 것이 유교식으로 술을 올리게 된다음에는 그 이름만 차례로 남았다.
다도는 그 과정에서 정신적인 수양의 효과를 보지만 한편 다자체의 약리적인 효과도 높아 국민 건강관리에도 기여할수 있다. 다의 주성분은 수분· 단백질· 철분· 비타민·칼슘등이며 수면·권태·해갈·제독등에 약리적 효과가 높다.
다를 개발·보급하는데는 경제적인 잇점도 많다. 일본이나 중국다보다 질적으로 우수한 우리나라 다를 대량생산, 보급할 경우 수출대상이될 수 있으며 국민들에게 다를 보급함으로 해서 양다 (코피·홍차등)의 수입이 줄어 외화절약의 효과도 볼 수 있다.
주인의식 고취와 생활문화의 보급이라는 측면에서 고안된 문공부의 전통다보급 계획은 이같은 여러가지 잇점과 필요성에 의해 비롯되었다.
이번 계획은 우선 전통다와 다도에 관한 자료를 정리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전통다와 다도에 관한 자료는 특정인의 저술· 학술자료등 산발적으로 발표되어 종합적인 자료가 미비하고 다도 역시 동호인별·지역별등에따라 각기 보존·전승되고있어서 이 자료수집과 현황분석이 무엇보다 시급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전문연구기관을 통해 관계자료가 종합 정비되고 전래하는 여러가지 다법을 취합,보완한후 국민생활다도가 나오게 된다.
이렇게 취합, 보완하여 정립된 다도는 다동호인·동호단체들이 중심이 되어 민간 주도로 일반에게 생활화하도록 한다.
교육에 관한 보급도 꾀하고 있는데 각급 여학교의 가사시간을 활용, 학생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전통다도에 관한 인식을 새롭게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공공기관을 포함한 직장단위의 교육은 물론「한국의 집」에서는 상설교육장을 개설하여 다도를 보급할 것이라고.
고궁이나 호텔등 외국인들의 이용이 많은 장소에 다원을 만들어 외국인들에게도 한국다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준다.
한편 다와 다기의 대량 생산 계획도 짜고 있다. 다는 다나무 단지를 찾아 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다보호관리와 재배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다생산지를 확대하고 다원을 조성하여 증산을 장려함으로 해서 생산을 확대시켜나간다.
제다기술 역시 우리나라에서 미비한 분야다. 시설을 현대화하고 제다 기능공을 양성토록 한다. 다기 역시 생산여건을 개선하여 일반이 보다 싼값으로 다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같은 다생산 확대와 저렴한 다기의 보급으로 자연히 다도를 쉽게 일반에게 접근시킬 수 있게 된다. 문공부는 이같이 전통다 및 전통다도를 보급하여 대내적으로는 국민정신 순화와 주인의식을 고취하고 대의적으로는 「우리 것」을 선양하는 효과를 얻으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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