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화 YWCA 60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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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미국YWCA 상호협조부는 박「에스터」 고문총무를 한국에 파견한 일이 외에도 재정적인 보조, 구호품등으로 해방직후 6·25동란 동안과 수복이후 재건을 위해 끊임없는 도움을 주었다.
그들은 아주 재미있는 방법으로 남을 돕는다.돈이 있어 돈을 집어주는게 아니라 모든 회원이 가담하여 연필 한자루, 바늘 하나라도 내놓은 것을 모아서 보내준다. 박「에스터」씨가 무엇이 필요한지를써서 편지로 보내면 가장 필요한 물건을 점성스럽게 모아서 보내준다.
해방직후에 가장 필요한것은 옷과 약품, 특히 비타민이나 간유 같은 영양제,학용품이었다.말하자면 구제품들이었다. 회원 하나하나가 멀티비타민 한병을 보낸다든지 Y-teen들은 연필 한자루도 좋고 학용품 세트도 좋았다. 학생 하나하나가 한가지씩 내놓은 물건이 모아지면 뉴욕본부에서 배편으로 우송해주었다. 나도 그때 종합비타민 한명을 얻어두었는데 6·25동란 3개월동안 식량도 부족해서 쩔쩔매던때라 아주 긴하게 섰던 기억이있다.
돈 많은 나라, 미국으로 알려졌지만 그들은 의뢰심을 길러주는 일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서있기때문에 항상 받은 사람이 부담을 느끼게 해주지 않는다.
우리 한국 Y도 그러한 방법을 배워보려고 노력한다. 월남이 망하기조금전에 YWCA를 조직하겠다고박 「에스터」 씨를 초청해서 훈련을받고 그곳「테」라고 하는 젊은 사람을 한국에 보내 훈련 받고 들아가 YWCA를 조직했다.
그때 우리 한국Y는 야회 전국대의에서 특별사업으로 월남Y를 돕자는 결의를 하고 『내 1백원을 월남에』 라는 표어를 회원마다 가슴에 달아준 일이 있다.이것도 회원 전부가 참여하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그렇게 해서 내 동족뿐 아니라 먼곳 월남의 형제들에게 까지나의 적은 돈이 가서 유용하게 사용될것이라는 그 생각이 필요했던것이다.
미국YWCA는 한국Y가 재정적으로 자립할 때까지 재정적인 보조를 계속했고 간사훈련도 거의 매년 한사람정도의 훈련을 해주는데 비용을 다 부담했다. 이미 말한바있는 안인서씨는 47년에 갔다가 48년에 돌아와서 박「에스터」 고문총무와 함께 지방을 순회하며 지방의 프로그램과 조직에 대한 것을 지도했다. 안인서씨는 특히 청년 프로그램지도를 위한 훈련을 받고 왔기때문에 49년 청년및 학생 80여명에게 지도자 강습도 했다. 이렇게간사들을 훈련하여 준것은 대단한 효과를 보았다.
가장 큰 도움은 직접 재정으로 도와준 것이다. 연합Y예산의 96%까지도 도와준 해가 있으니 이는 한국Y가 다시 일어나는데 막대한 힘이 되었다. 그렇게까지 크게 도움을 준데는 박「에스터」씨의 능력 때문이기도 했다. 그에게는 특별한 호소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한국Y가처해있는 어려움을 너무나 생생하게 보고하는뎨 문장력이 특별한 박「에스터」씨의 보고가 미국Y행정부를 움직여준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지도자들이 자립하기 위해 국내모금을 하도록 지도하는 한편 자윈봉사자로서의 자질을 갖출 수 있도록 지도했다. 『하늘은 스스로돕는 자를 돕는다』 라는 말을 실천하는데 빈틈이 없었다.
처음 YWCA가 탄생할때 중심이 되었던 세지도자 김활난·김필위·유각경씨는 계속 Y의 기둥으로 버티어주고 었었으나 각각 학교일에 힘을 써야 했었다. 그러나 그런중에도 그분들은 계속 Y발전에 기여했고 김신실·김플린·신의경·이은경·황애덕·김성실·서은숙씨는계속해서 위윈으로 시간과 노력을아끼지 않은 Y발전에 있어서 이름이 남겨져야할 분들이다. 해방이 되면서 좀 더 젊은층이, 혹은 훈련을받고 돌아왔거나, 혹은 재정으로, 위원으로 Y활동에 기여한이가 많았다.
안인서씨는 첫번 해외훈련간사로 해방후 지방Y조직을 돕는데 큰힘이 되었고, 48년 임시총회때 총무로 피선되었던 최례순씨, 서기를 맡았던 박 「마리아」 씨, 재정을 맡았던 이 「마리아」 씨는 해방전에도 일을 했지만 해방되면서부터 계속 여러 방면에서 도움을 주었다. 필자도 이때부터 연합위원으로 가담하게됐다.
창설때 가졌던 애국애측의 정신이 계속되면서 외국으로 부터의 막대한 원조는 한국Y지도자들에게 세계의식을 북돋워 주었으며 그로 인한 자원봉사자에 대한 자원봉사가 어떤것이라는 생각이 확립되었다.
유감된 것은 요즘 이에 대한 것이 점점 희박해진다는 일이다. 지난4월 YWCA가 60주년 행사에『자원봉사와 앞으로의 YWCA의방향』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던것은 뜻있는 일이었다고 생각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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