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채소…가뭄 덕에 대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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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올해 여름 과일과 채소가 가뭄 탓으로 풍작에다 맛이 좋아 소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값도 대체로 안정되어 소비자의 인기를 끌고 있다.
여름과일의 주종 품인 수박은 올해 전국적으로 36만 7천t, 참외는 22만 5천t, 여름 무우는 11만t, 여름배추는 17만t쯤 생산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올해 일기가 좋고 아직까지 본격적인 장마가 닥치지 않아 작황은 모두 예상 치보다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그 동안 가뭄이 계속됐다고는 하나 그렇게 극심하지 않았고 최근 전국에 한차례 내린 비로 작물생산이 크게 좋아졌다.
수박은 요즘 서울시내에 하루 6t트럭 8백여 대씩 들이 닥쳐 물량과 가격이 크게 안정돼 있다. 용산 청과 시장의 경우 20일 개당 상품이 8백원, 중품은 5백원, 하품은 2백 50원∼3백원에 팔렸다.
소매점에서는 6∼7kg짜리 제일 큰 것이 2천원, 중간치론 3∼4kg 짜리가 1천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
수박 값은 도매시장에서 한 때 최고품이 1천 3백원까지 갔으나 요즘 물량이 늘어나면서 값이 떨어졌다.
요즘 나오는 것들은 주로 호남과 경기 일대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출하는 계속 순조로운 것으로 보인다.
참외도 하루 6∼7백 트럭씩 들어와 도매시장에서 40kg 한 상자(80∼1백 개들이)에 상품이 7천 원, 중품이 5천 원, 하품 3천 원에 팔린다. 소매점에서는 상품이 l천 원에 5∼6개, 중품은 10개씩 팔리고 있다.
이밖에 복숭아와 포도·자두 등이 선을 보이기 시작, 소비자의 구미를 돋우고 있다.
복숭아는 창방 18kg에 상품 1만 3천원, 중품 1만원, 하품 7천원이고 포도는 캄벨이 상품 1만 2천원, 중품 1만원, 하품 8천 원으로 아직은 비싼 편.
시장관계자들은 올해 과일이 작황도 좋고 계속된 가뭄으로 맛이 제대로 들어 다른 해보다 품질이 월등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올해는 여름용 무우·배추의 작황도 좋아 값이 크게 떨어졌는데 여름배추는 도매로 4kg당 상품이 2백 10∼2백 30윈, 중품이 1백∼1백 4O원씩 한다. 소매시장에서는 포기 당 2백∼2백 50원씩.
무우는 도매로 상품이 4kg당 1백 70∼2백 20원, 중품은 80∼1백 20원씩하고 소매로는 개당 60∼70원씩 하고있다.
작년에 배추가 최고 포기 당 1천 5백원까지 한 것에 비하면 크게 싼값으로 생산자들은 값이 좀더 오르기를 바라고 있다.
올해 무우·배추가 잘된 것은 본격적인 장마가 닥치지 않아 채소밭이 망가지지 않은데다 최근 내린 비로 목을 축여 작황이 좋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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