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펜션 화재, 서로 껴안은 채 발견된 시신 "쓰러진 후배 부축하려다 봉변"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지난 16일 전남 담양 펜션에서 일어난 화재 현장에서 시신들이 서로 껴안은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전남 담양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전남 담양군 대덕면의 한 펜션 바비큐 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대학생 고모씨 등 4명이 숨지고 대학생 최모씨와 펜션 주인 최모씨 등 6명이 화상을 입었다.

펜션 주인 최씨를 제외한 사상자들은 대부분 전남 나주 동신대학교 패러글라이딩 동아리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류씨 등 졸업생들은 후배들의 모임에 참석해 사고를 당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패러글라이딩을 즐긴 뒤 숙소 바비큐장에서 고기를 구워 먹으며 술자리를 가졌다.

소방당국은 고기에서 흘러나온 뜨거운 기름에 물이 닿자 작은 폭발음과 함께 불티가 공중으로 치솟았다. 이에 천장 억새에 불이 올라붙어 화재가 나면서 유독가스가 대학생들을 덮친 것으로 잠정 결론 지었다.

담양소방서 관계자는 “마지막에 깔려 있는 시신이 후배인 여성으로 확인이 됐다”며 “선배들이 쓰러져 있는 후배를 부축해 데리고 나오려다 불길 때문에 빠져 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쓰러졌을 때도 남자 선배들이 여자 후배를 껴안고 끝까지 구하려고 한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담양소방서 관계자는 “샌드위치 패널은 열이 가해지면 철판이 벌어지면서 안에 있는 스티로폼이 타 유독가스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비큐장 안에는 소화기는 물론이고 간이 스프링클러나 비상조명등 비상벨 등 그 어떤 소방장비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중앙일보
‘담양 펜션 화재’ [사진 YTN 뉴스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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