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여왕 침실에 괴한침입 10분간 얘기 나누다 잡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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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엘리자베드」영국여왕이 살고있는 버킹검 궁에 8일 밤 30대의 괴한이 침입, 여왕의 침실에까지 들어와 여왕과 10분간 대화를 나눈 후 당직시종에 체포됨으로써 왕실경호문제가 의회에까지 비화됐다고 영국의 데일리 익스프레스지가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여왕이 깨어보니 침실 안에 더러운 T셔츠와 청바지차림의 한 사나이가 손에 깨어진 유리재떨이를 붙잡은 채 피를 홀리며 서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엘리자베드」여왕은 당황하지 않고 이 침입자와 불과 2m의 간격을 두고 조용히 얘기를 나누었으며 침입자로부터 담배를 요구받고는 복도에서 근무중인 당직 시종을 불러 이 침입자를 조용히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체포된 범인은「마이클·페이건」(30)이라는 간 큰 청년으로 한달 전에도 버킹검궁에 몰래 들어가 포도주반병을 훔친 일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윌리엄·화이틀로」내상은 12일 이 사건을 공시확인하고 괴한 침입사건은『왕실경호에 대한 가장 심각한 실수였다』고 말했다.
익스프레스지 는 여왕의 보안책임을 맡고있는「화이틀로」내상이 문책의 주요대상이 될 것이며 오는 가을 퇴임할 예정으로 있는「데이비드·맥니」런던경찰국장도 조기 퇴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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