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컵 '최고의 클럽대항전' 주춧돌 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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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덕중 기자] 2005 피스컵 코리아가 10일간의 열띤 경쟁 끝에 토튼햄 핫스퍼의 우승으로 화려한 막을 내렸다. K리그의 성남 일화를 비롯해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 올림피크 리옹(프랑스) 토튼햄(잉글랜드) 보카 주니어스(아르헨티나) 등 면면이 화려한 세계 유수의 명문클럽들이 한국땅을 밟았고 이들은 대부분의 주선선수들을 기용하며 다음 시즌을 대비한 전력 및 포메이션을 테스트했다. 결승에 진출한 리옹과 토튼햄이 모두 골득실에 앞서 조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박빙의 승부가 전개됐다. K리그를 대표해 출전한 성남이 예선 탈락, 아쉬움을 남겼지만 조 예선 백미로 꼽힌 PSV와 성남, PSV와 리옹의 경기는 수많은 팬들이 입장해 피스컵의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3년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로비 킨(토튼햄)이 4골을 터뜨려 골든볼과 골든슈를 싹쓸이했고 리옹전에서 그림같은 도움을 기록한 이영표(PSV)는 브론즈볼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한국팬들은 유럽 이적시장에서 최고의 뉴스메이커로 떠오른 미카엘 에시앙(리옹)의 기량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PSV와 성남의 개막전에는 수용규모 6만5856석의 서울월드컵경기장에 6만2000여명이 입장, 이번 대회 최다관중수를 기록했고, 토튼햄과 리옹의 결승전에도 4만8734명의 축구팬들이 관전해 당초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번 대회 평균 관중수는 3만1923명으로 지난 대회의 2만8000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피스컵이 국내뿐만이 아니라 유럽 54개국에 방송되는 '유로스포츠', 북미지역의 '텔레문도TV', 남미지역의 ESPN 등에 중계되면서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특히 스타선수들의 방한을 가능케 한 조직위의 노력으로 현지언론이 피스컵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 효과를 덤으로 보기도 했다. 곽정환 피스컵조직위원장은 이번대회 지출로 어림잡아 150억원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스컵은 단순한 돈 낭비가 아니라 개최측인 선문재단과 성남 일화를 포함한 해외 7개팀 모두에게 득이 됐던 대회로 평가된다. 더불어 K리그의 부흥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했다.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인기구단들의 아시아 투어에서 한국이 제외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팬들은 그에 못지않은 피스컵 출전팀들을 관전하면서 대리만족할 수 있었고, 이들 모두 토너먼트 형태를 취한 최적의 프리시즌 대회에서 다양한 전술 및 전략을 시험할 수 있었다. 또한 대표팀 중심으로 운영되는 한국축구의 현실을 고려하면 피스컵의 성공적 개최는 향후 K리그의 부흥과 적지않은 관련을 맺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외적으로는 최고의 프리시즌 대회로, 대내적으로는 한국축구의 튼튼한 기반 마련의 초석이 될 피스컵의 꾸준한 성장을 기대한다. 김덕중 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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