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삼성화재 4연승…선두 복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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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가 선두에 복귀했다. 삼성화재는 1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맞아 세트스코어 3-0(25-21, 25-13, 25-19)으로 완승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6일 LIG손해보험전부터 4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리로 승점 18점(6승2패)을 기록한 삼성화재는 한 경기를 덜 치른 OK저축은행(16점)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경기장은 라이벌전답게 올 시즌 최다 관중인 5784명이 가득 메웠지만, 경기는 삼성화재의 일방적인 공세로 싱겁게 끝났다. 경기 전 신치용(59) 삼성화재 감독은 "(그동안) 우리가 잘해서 이긴 경기는 별로 없었다"며 "어느 팀이 범실을 줄이고 무너지지 않느냐의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삼성화재는 35점을 합작한 레오(25점)와 박철우(10점) 쌍포가 위력적이었다. 고비 때마다 블로킹 득점을 올려준 이선규(6점)와 지태환(7점)의 활약도 좋았다. 신치용 감독은 "상대가 쉬운 경기를 하게끔 도와줬다"며 "서브가 좋았고, 고비 때마다 블로킹이 잘됐다. 선수들의 책임감과 열정이 상대에 비해 앞섰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23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특히 아가메즈(29)의 부진이 뼈아팠다. 아가메즈는 이날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7점을 올렸다. 하지만 1세트에만 6개의 범실을 기록하는 등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무릎 부상으로 지난 시즌 보여준 타점 높은 공격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할 아가메즈가 중심을 잡지 못하다 보니 팀이 전체적으로 흔들렸다. 문성민이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김호철(59) 현대캐피탈 감독은 이날 신인 세터 이승원(21)을 선발로 내는 파격을 선보였다. 공격를 다변화해 아가메즈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고는 고육지책이었다. 1세트 중반까지 문성민(9점)·윤봉우(6점) 등이 공격에 가세하면서 대등한 경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서브리시브가 흔들렸고, 이승원도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정상적인 상태가 아닌 아가메즈의 개인 능력에 의존한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아가메즈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졌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아가메즈가 부상 중인) 현재 상황으로는 역부족"이라며 패배를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아가메즈의 교체 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꼈다. 김 감독은 "여러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안=김원 기자 raspo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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