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신부등 검찰심문 미문화원방화 4회 공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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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부산=고정웅· 김택현 기자】 최기식 신부를 비롯한 부산미국문화원 방화사건 관련 피고인에 대한 4회 공판이 5일상오 부산지법 제4형사부 (재판장 안문태 부장판사) 심리로 1호법정에서 열려 검찰측의 사실 심리를 모두 끝냈다.
이날 공만에서 검찰측은 박정미(23· 부산여대역사교육과4년) 김현장(32· 무직) 피고인등 2명에 대한 방화부분의 사실 심리를 끝내고 하오에 처음으로 최 신부를 비롯, 문길환(37· 원주교육원 보일러기사) 김영애(25· 여· 원주치악산서점주인) 이창복(43· 한국교회사회선교협의회회계) 피고인등 4명에 대한 국가보안법위반· 범인은닉부분에 대한 사실 심리를 진행했다.
이날 불구속기소된 이창복 피고인은 신사복 차림으로 출정했으며 다른 남자피고인들은 반바지에 반소매의 하복 수의를 입고 있었다.
최기욱 신부는 범인은닉 및 편의제공피의 사실에 대해 김현장 피고인을 숨겨준 사실을 시인하고 문길환씨에게 돈을 주라고 지시한 것은 사실이나 50만원이라는 액수와 그것이 도피자금이 된다는 점을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최 신부는 김 피고인이 처음 원주교구청에 왔을때 광주사태와 관련, 피해 다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그를 숨겨준 사실을 교구청책임자인 지학순 주교에게 보고하지 않은 것은 자신의 사적인 행위이며 사생활이라는 생각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최 피고인은 또 『범인은닉이 실증법에 위배된다는 사실을 아느냐』는 검찰측 질문에 『알고있다』고 말하고 지난 4윌1일 수사기관이 김 피고인의 신명인도를 요구했을때 어민 태도를 취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김 피고인이 없다고 했다. 그 이유는 2년동안 보호하고 있던 사람인데 내가 어떻게 내놓겠느냐』고 대답했다.
다음 공판부터는 변호인축의 반대심문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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