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깊이읽기] 명강사가 귀띔한 '공부 노하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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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99% 중학생이 헛공부하고 있다
최영석한상권 지음, 두앤비컨텐츠, 240쪽, 9800원

"6년 입시전쟁은 이미 시작됐다.""대학도, 인생도 중학 3년에 달려 있다." 책 제목에서 질린 학부모는 책장을 열자마자 만나는 겁나는 문장 앞에서 멍해진다. 한국을 떠나겠다는 사람 99%가 아이 교육 문제 때문이라는 말은 들었지만 중학생 99%가 소용없는 공부를 하고 있다는 얘기는 머리를 쭈뼛하게 만든다.

책을 쓴 두 사람은 1980년대 중반에 서울대에서 공부하고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 송파구에서 가장 큰 학원을 일군 이름난 학원 강사다.

학원 일을 시작한 초창기에"중학생들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쎄게'공부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란 것도 잠시, 얽히고설킨 한국 교육 풍토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를 구분할 수 없었던 두 강사는 소신과 상식을 지닌 중학생 부모를 위한 훌륭한 입시 지침서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좋은 대학 보내고 싶은 부모들의 필독서'란 곁제목은 책을 많이 팔고 싶은 출판사의 욕심처럼 보인다. 경험있는 학부모는 이런 문구가 얼마나 무책임한 것인가 벌써 알고 있다. 다만 하나, "중요한 것은 '자기 공부 능력'이고, 이 능력은 주어진 모든 공부기회들을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고, 거기에 집중하는 데서부터 길러진다"는 한마디쯤은 건질만하다.

정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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