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 주의보'발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2면

정부가 토지시장에 대해 위기 경보를 한 단계 올렸다. 지난달 전국 땅값 상승률이 올 들어 최고를 기록하는 등 토지 시장이 불안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교통부는 6월 토지 시장을 점검한 결과 한 달 전 '관심(S-2)' 보다 한 단계 높은 '주의(S-3)' 단계로 위기 등급을 올리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위기 등급을 알려주는 부동산 조기경보시스템(EWS)은 부동산 거래규모 등 각종 지표를 종합해 경제에 미치는 파장 정도에 따라 정상.관심.주의.경계.심각 등 5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건교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땅값 상승률은 0.798%로 올 들어 월간 기준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전국 땅값 상승률은 2.672%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464%보다 0.21%포인트 높았다.

특히 충남(상반기 상승률 4.73%), 대전(3.72%), 서울(3.40%), 경기(3.38%), 인천(2.97%) 등 수도권과 행정도시 후보지역 및 주변지역이 크게 올랐다. 지난해 땅값이 안정세를 보였던 광주(지난해 연간 상승률 0.68%), 전북(0.70%), 전남(0.93%) 등도 올해 상반기에만 1.10%, 0.54%, 0.82% 올랐다.

6월 한 달간 땅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재건축.재개발 사업 가능성이 부각된 서울 관악구(2.11%)다. 서울 강남구도 아파트값 상승, 개발제한구역 내 임대주택건설 추진 기대로 1.846%가 올라 전국 평균의 두 배 이상이었다.

허귀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