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감악산서 신라고비 발견|진흥왕 순수비로 추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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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제5의 진흥왕 순수비로 추정되는 옛 비석이 경기도 파주군 적성면 감악산 정상(높이 675m)에서 발견됐다.
동국대 감악산 고비조사단(단장 이용범 교수)은 지난 4월부터 이 비석에 대한 조사에 착수, 그동안 황수영 동국대총장, 이기백·이용범·장충식 교수 등이 2차에 걸쳐 면밀 조사한 결과 우선 이 비가 삼국시대의 비석임을 확인했다.
높이 170㎝, 두께 19㎝, 너비 77∼79㎝의 화강암인 이 비는 상위가 하위부분보다 약간 넓은 편. 기단은 자연석 1장을 4단으로 형성하고 비는 중앙부분을 방형으로 굴착하여 비신의 아랫부분은 축을 이루어 낀 고식을 띠고있다.
비문은 몹시 마멸되어 판독이 어려운 상태.
그러나 이 비는 가장 근접지역의 진흥왕 순수비인 북한산비와 전체적인 외형과 양식이 매우 흡사하다. 또한 이곳 적성(칠중성)은 삼국의 전략적 요지로서 특히 신라 진흥왕의 영토확장책에 따라 세력이 미쳤던 곳.
학계는 그동안 신라북경의 위치상 이 지역을 철원지역과 함께 진흥왕 순수비가 출현할 가장 유력한 곳으로 보아왔다.
학자들은 이 고비의 양식과 위치로 보아 진흥왕 순수비의 하나로 추정하면서 앞으로 더 조사 연구해봐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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