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학은 입시 개혁 중] 일본의 대학 자율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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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9일 비영리기구인 '교육제도 연구 포럼'(교육 포럼)이 일본 전국 47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28곳에서 고 3생과 재수생을 대상으로 '전국 통일 학력 판정 시험'을 처음 실시한다. 대입 모의 고사가 아니다. 대학들이 2006학년도 대입부터 전형자료로 활용하는 정식 시험이다. 그래서 '제2의 대학입시센터 시험'이라고 부른다. 일본의 대입센터시험(일명 센터시험)은 우리의 대입 수능시험에 해당한다. 문부과학성은 "공정성만 보장되면 대학의 전형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학력 판정 시험'은 사실상 자율화된 일본 대입 제도를 상징한다.

◆ 대입 자율화 정책=국립대에 대해선 공정성만 지켜지면 선발 방식에 거의 관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공립대는 지방자치단체 소관인 만큼 전형에 거의 관여하지 않는다. 사립대 입시는 완전 자율에 가깝다. 센터시험도 반영할 의무가 없다. 사립대의 75%만이 센터시험을 활용하고 있다. 반영 과목도 전체 6개 영역 가운데 1~2과목에 불과하다.

◆ 도전받는 대입 센터 시험='교육 포럼'의 '학력판정 시험'은 국어 등 다섯 과목에 대해 실시된다. 민간 업자에게 위탁해 만든 객관식 문제를 문부과학성 전 교과조사관 등으로 구성된 평가위원이 감수한다. 이미 도쿄공예대 등 5개 대학이 활용키로 결정했다. 50개 대학이 도입을 검토 중이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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