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팬 '박지성에게 기회 줘야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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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현기 기자] '긱스가 부진하면 박지성으로' 한국인 최초의 프리미어리거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웨일즈의 자존심 라이언 긱스(31)가 경쟁을 펼치게 될 맨체스터의 왼쪽 날개 자리를 놓고 현지 팬들의 논쟁이 한창이다. 맨체스터 홈페이지 팬포럼에는 이번 시즌 유일하게 영입한 필드 플레이어 박지성을 놓고 여러 가지 주제로 팬들의 논란이 분분한 상황이다. 특히 'Giggs or Park?'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게시판에는 긱스와 박지성의 선발 여부를 놓고 다양한 주장들이 오가고 있다. 가장 많은 의견은 예상대로 '긱스가 시즌 초반 선발로 활약하고 부진할 경우, 박지성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의견의 바탕에는 긱스가 오랜 시간동안 맨체스터 부동의 왼쪽 윙포워드를 지켜왔다는 믿음을 반영함과 동시에 지난 2년간 팬들의 기대에 못 미친데 따른 아쉬움도 동반됐다. 팬포럼의 '켈리 웨이첼'은 "선발은 무조건 긱스 몫이다. 박지성은 약팀과의 경기에서 조금씩 선발 기회를 잡아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개진했다. '메르트 운살' 역시 "노련한 긱스가 박지성보다 선발로 적합하다. 그러나 긱스의 플레이가 살아나지 못할 경우에는 박지성을 기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박지성의 선발을 주장한 글도 몇몇 눈에 띈다. '조나단 브라운'은 "일단 박지성에게 선발 출장의 기회를 주고 부진할 경우에는 긱스의 경험을 이용해야 한다"며 대부분 팬들의 주장과 반대 의견을 나타내기도 했다. '폰티마니아'는 "긱스의 기량이 2001년 이후부터 점점 쇠퇴했다"면서 "박지성이 가지고 있는 빠른 발과 체력을 고려한다면 첫번째 시즌부터 많은 출장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지성이 왼쪽에만 국한된 플레이를 펼치기에는 아깝다는 의견도 있었다. '레프트 뱅크'는 "박지성이 왼쪽에서만 뛸 필요는 없다. 그는 공격형 미드필더와 오른쪽 날개 등 모든 미드필드 진영에서 우수한 경기력을 가지고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밖에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두를 긱스의 자리에 넣고 박지성을 오른쪽 날개로 기용해야한다(매튜 라이트)"는 의견과 "2002한일월드컵에서 박지성의 플레이를 봤다면 함부로 긱스보다 기량이 뒤진다고 말할 수 없을 것"(헤나 프랭키)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김현기 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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