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형 순시선 동중국해에 급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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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일본 정부가 자국 민간 기업에 동중국해 가스전 시굴권을 허가한 데 대해 중국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중국 외교부 아주사 국장은 15일 중국 주재 일본대사관의 아쓰미 지히로(渥美千尋) 공사를 불러 강력히 항의했다. 추이 국장은 "일본 당국의 행동은 중국 주권과 권익에 대한 엄중한 도발과 침범"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은 동중국해의 안정과 중.일 관계를 해치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류궁천(劉功臣) 중국 교통부 해사국 부국장도 14일 "영해와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대한 순시 활동을 강화하겠다"며 "이 차원에서 순시선 하이쉰(海巡) 31호(3000t급)를 동중국해에 파견했다"고 밝혔다.

첨단 장비를 갖춘 하이쉰 31호는 중국이 개발 중인 춘샤오(春曉) 가스전과 핑후(平湖) 가스전 주변 해역을 순시한다. 일본과의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기선을 제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본 민간 기업이 시굴권을 허가받은 곳은 일본이 주장하는 배타적 경제수역의 중국 경계선 부근이며, 춘샤오 가스전과 동쪽으로 인접한 곳이다. 이 때문에 일본 기업이 가스전 시굴에 나설 경우 양국이 군사적으로 대치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오대영 기자

*** 바로잡습니다

7월 16일자 11면 '중국, 동중국해에 순시선 급파'란 제목의 기사 중 그래픽의 '중국 주장 EEZ'와 '일본 주장 EEZ'의 두 점선이 서로 바뀌었기에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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