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해진 국제 로밍서비스… 빌린 전화기로 자기번호 사용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1면

▶ 일본에서 국제 로밍서비스로 휴대전화를 이용하고 있다.

휴가를 해외에서 보내는 사람이 늘고 있다. 모처럼 족쇄와 같은 휴대전화기에서 벗어나고 싶겠지만, 막상 없으면 아쉬운 게 휴대전화다. 해외에서 한국으로 전화 거는 방법을 모르는 여행객도 있다. 또 국제 전화 요금이 휴대전화 국제 로밍 전화요금보다 비싼 나라도 많다. 해외 휴가지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휴대전화 국제 로밍서비스를 소개한다.

◆ 세 가지 이용 방법=자기 휴대전화기를 자동 로밍해 그대로 사용하는 방법과, 심(SIM)카드가 내장된 현지의 휴대전화기 또는 심 카드가 없는 해외 현지 휴대전화기를 빌리는 방법이다.

국내에서 사용하는 자기 휴대전화기를 자동 로밍하는 방법이 가장 편리하지만, 사용할 수 있는 국가가 적은 데다가 SK텔레콤 고객만 사용할 수 있는 게 단점이다.

SK텔레콤은 미국.중국.태국.홍콩.괌.사이판.대만.캐나다.호주 등 15개국에서 자기 전화 자동 로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출국하면서 공항에서 자기 휴대전화기의 메뉴만 변경하면 된다.

KTF는 삼성전자의 SPH-X6000 모델에 한해서만 일본에서 자기 휴대전화기로 자동 로밍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심 카드를 이용한 로밍서비스는 80여개국에서 이용할 수 있다. 고객의 정보가 심카드에 내장돼 있어, 국내에서 사용하는 전화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즉 심카드가 고객의 국내 전화번호를 자동으로 인식해 기존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는 인천국제공항 등에서 심카드가 내장된 휴대전화기를 빌려주고 있다. 출국 3~7일 전에 이동통신사 사이트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 심카드 내장 휴대전화기를 빌리려면 하루 2000원의 휴대전화 임대료를 내야 한다. 이동통신사들이 해외 사업자의 휴대전화기를 빌려서 임대해주는 임대로밍서비스는 기존의 고객 전화번호를 사용할 수 없는 게 단점이다. 심카드가 내장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100여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하루 임대료는 2000원.

◆ 눈에 띄는 부가서비스=SK텔레콤은 지난 7일 오후 8시 영국을 여행 중인 로밍서비스 이용 고객에게 테러 사건을 알리는 경보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SK텔레콤은 외교통상부와 공동으로 '해외 위급 특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상 지역은 84개국. 문자 메시지도 보내고 받을 수 있다.

KTF의 심카드 휴대전화기를 임차한 고객은 86개국에서 영어 알파벳으로 문자메시지를 송수신할 수 있다. KTF는 14일 한글을 이미지로 변환해 한글 코드가 지원되지 않는 해외 휴대전화기로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현재 한국에서 중국지역으로 발송할 수 있지만, 앞으로 서비스 이용 대상 국가를 늘릴 계획이다.

이희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