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28·캘러웨이)이 9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벌어진 코리언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신한동해오픈 최종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최종합계 13언더파로 우승했다. 배상문은 국내 9승, 일본 3승, 미국 2승으로 14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대회 2연패다.
세 타 차 선두로 출발한 배상문이 쉽게 우승하리라 예상됐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문경준(32)은 집요하게 추격했고 9번 홀 버디로 공동 선두가 됐다. 기세를 탄 문경준은 10번 홀에서도 핀을 보고 쐈다. 공은 러프로 굴러가 버렸다. 보기를 하자 문경준은 급했다. 다음 홀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려 더블보기를 했다. 배상문은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
배상문은 이번 대회 4라운드 14번홀까지 68개 홀 동안 보기 없는 경기를 했다. 남은 4개 홀을 잘 버텼다면 24년만에 노보기 우승을 기록할 뻔했다. 그러나 6홀 차로 벌어지자 15, 16번 홀 연속 보기를 했다. 배상문은 “우승 상금(2억원)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