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빅딜 이뤄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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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정상회담(10일)을 이틀 앞두고 양국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단이 막판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농수산품 개방을 비롯한 핵심 쟁점을 놓고 양측이 서로의 입장을 굽히지 않아서다. 양국 협상단은 9일까지 실무 협상을 통해 최대한 이견을 좁힌 뒤 9일 밤이나 10일 오전 마지막 장관급 회담을 열어 FTA 타결 여부를 결정짓기로 했다.

양국 협상단은 8일 오전 중국 베이징에서 마라톤 협상에 돌입했다. 6일 밤샘협상과 7일 협상에서 큰 진전을 보지 못한 채 마련된 세번째 협상 테이블이다. 농수산품ㆍ공산품ㆍ원산지결정기준(PSR)ㆍ서비스시장 개방에 대한 견해차가 여전하다. 중국은 한국이 관세철폐 제외 대상으로 분류한 주요 농산물에 대한 추가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기계ㆍ철강을 비롯한 중국의 제조업 시장 개방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한국은 이와 함께 메이드 인 코리아(한국산) 제품 범위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부품을 수입해 한국에서 조립한 가공무역 제품이 중국 수출 때 관세인하 혜택을 받도록 하자는 취지다. 한국 협상단 관계자는 “쟁점들이 서로 연계돼 있어 실무급에서의 결정이 쉽지 않다”며 “장관회담에서 과감한 빅딜이 있어야 타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태경 기자 uni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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