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루머로 증시 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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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상 손이 좀 가시나 했던 증시는 일부 건설회사들의 부도 설이 나돌면서 다시 불안과 초조에 휘말려 들고있다.
27일 주식시장은 개장 초부터 흉흉한 루머들이 나돌기 시작했다. 고려개발이 해외공사에서 클래임에 걸렸고 곧 부도가 나게 됐다는 소문이 왁자하게 퍼졌다.
가뜩이나 살얼음을 걷던 판이라 이 같은 소문이 나돌자 확인 해 볼 겨를도 없이 시장은 금세 혼란에 빠져들었다. 다급해진 거래소 측은 즉시 이들 종목에 대한 일시매매 거래정지를 조치했다.
고려개발 측은 공시를 통해 사실무근임을 밝히고 오히려 부도는커녕 주거래 은행인 한일은행 용산지점으로 하여금『당좌대월 조차 쓰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증권거래소에 통보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거래는 후장부터 다시 재개됐으나 주가는 여전히 하종가에서 끔쩍도 않은 대 거래량만 늘어났다.
공영토건의 선례로 봐서 못 믿겠다는 투다.
고려개발의 매매가 정지되자 다른 한쪽에서는 우창건설이 하종가로 빠지면서 전장이 끝날 무렵에는 일시 부도 설이 나돌기 시작했다. 결국 후장 들어 매매거래가 정지됐고 우창 측의 공시로 28일 전장부터 거래가 재개됐다.
단기차익을 노리는 투기꾼들의 장난인지 왜 이 같은 악성루머들이 난무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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