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롯데' 신임 이창원 대표-이윤원 단장 선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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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빠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사장과 단장 선임으로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롯데그룹은 7일 롯데 자이언츠 신임 대표이사에 롯데그룹 정책본부 홍보팀장인 이창원(55) 전무, 신임 단장에 롯데푸드 경영기획부문장인 이윤원(47) 이사를 선임했다. 지난 6일 최하진(54) 대표와 배재후(54) 단장이 최근 발생한 구단 내홍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지 하루 만이다.

신임 이 대표는 2001년부터 롯데그룹 정책본부 홍보팀에서 그룹과 계열사의 홍보 업무를 맡아왔다. 롯데 구단은 이 대표에 대해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상황 판단력과 업무처리 능력을 인정받았다. 소통을 중시해 언론과 재계에 폭넓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외유내강형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또 이윤원 신임 단장은 1997년부터 14년간 롯데그룹 정책본부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담당해 온 인물이다. 그룹 내에서도 야구단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 구단은 최근 원정경기 호텔 폐쇠회로화면(CCTV)을 통해 선수단을 사찰해 온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서 큰 비난을 받았다. 팬들이 거리로 나서 시위를 벌였고, 선수단 사찰이 최하진 전 대표의 지시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구단 고위층의 사퇴로까지 이어졌다.

정치권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일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롯데 자이언츠 최하진 대표가 롯데 원정경기 때 묵었던 호텔의 CCTV 녹화 정보 등을 건네받아 선수들을 감시한 것이 드러났다"며 "선수들의 사생활과 인권을 침해한 게 명백한 만큼 국가인권위원회 차원에서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아울러 야구선수가 근로자임을 부인해 온 고용노동부에 대해서도 입장 변화를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국가인권위원회는 7일 "롯데 야구단의 CCTV 사찰 논란과 관련, 자체적으로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해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정책 권고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원 기자 raspo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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