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해독 제거판 효능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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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담배의 니코턴 제거용으로 담배갑에 끼워 사용하는 담배해독 제거판이 실험결과 큰 효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 방사선으로 처리했다는 담배해독판이 시중에 범람하자 전매청이 효능검사를 실시한 것.
인삼연초연구소가 전매청의 의뢰를 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솔과 거북선에 대해 두 차례의 효능시험을 했으나 타르나 니코틴의 함량이 차이가 날 정도로 감소되지 않았다.
거북선의 경우 제거판으로 30분간 처리한 담배와 처리하지 많은 담배의 타르와 니코틴양은 변화가 없었으며, 1시간을 처리했을 때는 타르가 15.7㎎에서 14.7㎎으로, 니코틴은 1.18㎎에서 1.1㎎으로 약간씩 줄었으나, 또 다른 실험에서 12시간을 처리했을 때 오히려 타르가 17㎎에서 17.5㎎으로 늘었고, 니코틴도 1.25㎎에서 1.26㎎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효능을 분석한 연구소관계자는 『니코틴과 타르가 증가한 것은 실험오차일수도 있으나 제거판이 효능이 없다는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한편 제거판의 안전성을 검토한 에너지연구소 안전관리실은 『하루 담배 30개비를 피우는 사람이 나체인 상태에서 제거판에 의해 받는 방사능량은 연간 허용선량과 비슷하다』며 『그러나 보통 옷을 입은 상태에서 소지하기 때문에 얼마나 위험할는지 일률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제거판에서 나오는 방사능은 컬러TV에서 방출되는 양과 비슷한 것으로 분석됐다.
안전관리실은 또 제거판을 어린이가 갖고 놀거나 손등 맨살에 오래 접촉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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