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와 ~ 프로야구가 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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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 21년 만에 제주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 리그 경기를 보기 위해 오라구장을 찾은 시민들이 폭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현대가 8-6으로 삼성을 이겼다. [제주=연합]

12일 '야구 불모지' 제주에서 오랜만에 프로야구 경기가 열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제주에 야구를 홍보하기 위해 1984년 정규 리그를 세 차례 연 뒤 21년 만이다. 그리고는 2000년 이후 시범경기가 몇 차례 열렸던 게 전부였다.

이날 오라구장에는 7523명의 많은 관중이 입장해 성황을 이뤘다. 제주도는 16개 광역자치단체 중 야구팀이 가장 적은 행정구역이다. 제주관광대 등 3개의 야구팀이 있다.

모처럼 제주를 찾은 선수들은 신바람이 났다. 이날 오라구장에서 처음 경기를 치른 현대 서튼은 시즌 20호 홈런을 터뜨려 홈런더비 1위를 질주했다. 또 삼성 양준혁은 10호 홈런을 날려 13년 연속 두자리수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달 은퇴한 장종훈 한화코치(15년 연속)에 이은 두 번째 기록이었다.

승리는 홈팀 현대의 차지였다. 7위 현대는 6회 초 폭우로 35분간 중단됐다 속행된 경기에서 선두 삼성을 8-6으로 물리쳤다. 잠실에서는 뚝심의 LG가 9회 말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며 5위를 지켰다.

LG는 2-3으로 뒤지던 9회 말 이병규의 동점타와 롯데 구원투수 이용훈의 폭투로 결승점을 뽑아 4-3으로 이겼다. LG는 2연패에서 벗어나면서 이날 한화에 패한 4위 SK와의 승차를 1게임차로 좁혔다.

롯데는 선발투수 이상목이 6과 3분의 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로 7회까지 3-0으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구원투수들의 난조로 분패했다.

3위 한화는 청주 홈경기에서 8회 말 브리또의 3점 홈런으로 SK에 7-4로 역전승을 거뒀다. 한편 기아-두산의 군산 경기는 비로 순연됐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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