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밑줄 쫙 NIE] 10년째 NIE…정신여중 최경희 교사 수업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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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 시간씩은 꼭 신문을 활용해 제가 맡은 국어과목을 가르칩니다. 처음엔 부담스러워하던 학생들도 2~3주가 지나면 즐겁게 참여해요. 나중에 고등학교에 진학한 졸업생들이 찾아와 NIE가 학습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할 때 보람을 느껴요."

서울 정신여중(교장 정혜순) 최경희 교사는 10년째 NIE를 접목해 수업하고 있다. 올해 3학년을 맡은 그는 교과와 관련이 있는 주제를 정해 NIE를 적용한다.

▶ 최경희 교사가 중앙일보 7월 6일자 1면 사진(해병대 신병 훈련 장면)을 보여주며 '좋은 사진'의 예를 설명하고 있다.

수업 방식은 이렇다. 한 주 전에 탐구할 주제를 미리 정해주면 학생들이 관련 기사를 신문에서 찾아 공부한다. 그런 뒤 학생들이 예습한 기사가 담긴 신문을 수업시간에 각자 가져와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학습 주제와 맞아떨어지는 경우 중앙일보 NIE면을 최대한 활용한다.

최 교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이 선별한 주제 관련 기사들을 학교 홈페이지(www.chungshin.net)에 올려 쓰기 교육으로 확장시킨다. 홈페이지에 올린 기사들 가운데 학생들이 각자 마음에 와닿는 것을 하나씩 골라 NIE 학습장에 붙이고, 한두 문장으로 내용을 요약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 기사에 대한 '내 생각'을 덧붙이는데, 자유롭게 쓰되 학생의 경험과 주변 사례를 담아야 한다.

최 교사는 학생들의 글을 일일이 읽어보고 미흡한 점을 꼼꼼히 적어줄 정도로 정성을 쏟는다. 때론 급우들끼리 서로 돌려 읽으며 평가하게 한다.

그는 "학습장의 앞부분과 뒷부분을 비교해 보면 처음 NIE를 했을 때보다 글 실력과 사고력이 부쩍 자란 걸 금세 알 정도"라고 말했다.

최 교사는 교과 수업과는 별도로 학기 초 두 달을 기한으로 환경신문 만들기 과제를 내줬다. 지난 5월 제출된 결과물들을 살펴본 그는 대견함을 느꼈다. 학생들이 직접 발로 뛰어 쓴 기사와 칼럼을 싣고 편집도 기대 이상의 솜씨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우수작은 경북의제21추진협의회와 닥터안자연사랑연구소가 공동 주최하고 중앙일보가 후원하는 '제2회 NIE 환경신문 공모전'(9월 26일 마감)에 출품하기로 했다. 9월 29일부터는 교내 전시회도 연다.

내친김에 그는 8월 말 있을 한국신문협회 주최 '신문 사랑 NIE 공모전'에 응모하기 위해 여름방학 과제로 '체험학습 신문' 만들기도 내줄 예정이다.

최 교사는 "NIE 수업을 하다 보면 오히려 자신이 배우는 게 많다"며 활짝 웃었다.

글.사진=조종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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