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리위안 노래 달 구경

중앙일보

입력

중국의 영부인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 노래가 달 구경을 하고 돌아왔다.

5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쓰촨(四川)성 시창(西昌)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된 지구 귀환 비행체에 펑 여사의 대표곡인 ‘희망의 들판에 서서(在希望的田野上)’와 중국의 테너가 부른 가곡, 피아니스트 랑랑(郞朗)의 연주곡 등 10여 곡이 ‘전자칩’ 형태로 탑재돼 있었다. 중국 국민 가수이기도 한 펑 여사의 이 노래는 7월 초 시 주석 내외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국빈 만찬장에서 연주되기도 했다.

이 비행체는 달 부근까지 접근했다가 착륙은 하지 않고 자동 귀환 프로그램에 따라 1일 지구로 돌아왔다. 비행체에는 이 밖에도 유명 서화 작품과 그림, 옥으로 만든 조각 작품, 한 유가공 업체의 4종류의 밀봉한 균, 중국인들이 추석 때 즐겨 먹는 웨빙(月餠)도 실려있었다. 중국 항공 우주 당국은 음성과 각종 예술작품 등이 무중력 상태에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이었으며 이들 탑재품에서 특이한 현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세계 3번째로 달 탐사위성인 창어(嫦娥)3호를 달에 착륙시킨 데 이어 이번 실험을 통해 달 탐사 위성의 지구 귀환 기술도 확보하게 됐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chkc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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