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학 총장들 "본고사 실시 안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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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제 대학 총장 모임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단이 '3불 정책을 존중하며 본고사는 실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장단은 그러나 통합교과형 논술을 포함한 '논술 사례집'을 만들어 발표하겠다고 밝혀 통합교과형 논술을 본고사로 간주하는 데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대교협 회장단은 10일 '2008학년도 대학입시와 관련한 회장단 입장'이라는 글을 통해 "국민 정서나 계층 간 갈등의 소지가 있고 교육의 형평성과 관련해 정부가 금지하는 3불 정책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3불 정책은 대학입시에서 본고사.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를 금지하는 것이다. 대교협은 지난 5월 열린 30개 주요 대학 입학처장 회의에서도 3불 정책을 존중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회장단은 또 "대학은 입시에서 학교생활기록부 성적과 수능성적을 기본 전형자료로 하고 가능한 한 학생부의 실질적 반영비율을 높여 고교 교육이 정상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회장단은 "논술고사가 본고사로 변질돼선 안 된다"는 점도 명백히 했다. 회장단은 이를 위해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논술고사와 본고사의 유형에 대한 혼란이 해소되도록 교육인적자원부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청 대교협 사무총장은 "교육부가 논술과 본고사를 구분하는 가이드 라인을 마련하는 것과 별개로 대교협 차원에서 통합교과형 논술 등 다양한 논술 사례집을 만들어 대학과 학생.학부모에게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회장단은 박영식 대교협 회장(광운대 총장)과 사립대총장협의회장인 김병묵 경희대 총장, 국.공립대총장협의회장인 신방웅 충북대 총장, 권영건 안동대 총장 등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사무총장은 "이들은 지난 8일 한양대 안산캠퍼스에서 열린 대학혁신포럼을 개최하기에 앞서 긴급 회동, 이같이 결정했다"며 "긴급 사안인 경우 회장단에서 결정한 뒤 이사회에 보고하면 되기 때문에 충분히 대표성을 갖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무총장은 "최근 총장 세미나에서 '제한적인 기여입학제' 허용을 건의한 것은 원칙을 밝힌 것이지 당장 3불 정책을 깨겠다는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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