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이트에서 대마초 밀수해 카톡으로 판매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대마초 판매 인터넷 사이트에서 대마초를 밀수입한 뒤 국내에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5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송모(22)씨 등 3명을 구속하고 김모(24)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들에게서 대마초를 사서 핀 유학생 출신 가수 강모(26)씨 등 2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송씨 등 판매책 5명은 미국에서 대마초를 판매하는 인터넷 사이트 운영자 A씨와 연계해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대마초 500g을 국내에 유통 판매한 혐의다. A씨는 대마초 판매가 합법화된 미국 워싱턴주와 콜로라도주정부법에 따라 대마초 재배 및 판매 인가를 받고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씨 등은 이 사이트에서 '딜러 및 도매, 총판 문의 환영'이라는 문구를 보고 카톡으로 연락을 취해 A씨에게서 딜러 자격을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이들은 서울·천안·대구 등 지역별로 판매권역을 나눠 대마초를 판매했다. 주문을 받은 방식은 이랬다. 국내에서 A씨의 사이트를 보고 e-메일이나 카카오톡으로 구매 문의를 해오면 A씨는 이들을 다시 지역 판매책인 송씨 등에게 연결해줬다. 대마초 1g은 15만~17만원에 팔렸다. 입금이 확인되면 송씨 등은 고속버스 화물 택배나 물품보관소 등을 이용해 배달했다. 밀수입한 500g 중 360g이 이렇게 팔렸다.

송씨 등은 판매한 대마초 1g 당 5만원 정도를 수수료로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대마초 구매자들은 평범한 대학생이나 회사원 등이 대부분이었다. 유명인으로는 유학생 출신 가수 강씨가 유일했다고 한다. 경찰은 A씨의 대마초 판매 인터넷 사이트를 '불법 유해정보 사이트'로 접속 차단했다. 또 미국 마약수사국과 인터폴과 공조해 A씨를 검거할 예정이다.

윤호진 기자 yoong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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