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커진 부산 신생아 울음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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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지난해 부산의 합계 출산율은 1.05명이다. 전국 평균 1.19명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7대 도시 중에서는 서울(0.97명) 다음으로 낮은 출산율이다. 합계 출산율은 14세부터 49세까지 임신할 수 있는 여성이 평생 낳는 자녀 수를 말한다. 출산율 1.05명은 두 명의 부모가 겨우 1명 정도의 아이를 낳았다는 뜻이다. 부산은 이미 1997년 합계 출산율이 1.3명 이하인 ‘초저출산사회’에 접어들었다. 우리나라가 초저출산사회가 된 2001년보다 4년 빠른 것이다. 부산은 그만큼 출산율이 낮은 편이다.

 올 들어 이런 출산율에 변화가 생겼다. 4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의 출생아 수가 올 1~3월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지만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째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4~8월 2000~2200명 수준이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2100~2300명 수준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올 8월까지 누적 출생아 수는 1만7900명으로 전년보다 3.2%(500명) 증가했다. 7대 도시 가운데 8월까지 출생아 수가 증가한 울산(200명)·인천(100명)보다 많은 인원이다. 부산의 출생아 수는 2003년 2만9839명을 기록한 뒤 매년 2만5000~2만8000명 선을 맴돌다 2012년 2만8700명으로 급증해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경기불황 등으로 2만5800명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부산시는 혼인율과 고용률 증가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혼인율의 경우 2011년 0.1%에서 2012년 0.7%, 지난해 1.8%로 증가했다. 고용률도 2011년 54.4%에서 2012년 55.6%, 지난해 55.8%로 늘었다. 2019년까지 출산 장려금 1000억원 조성(현재 500억원) 계획과 출산 지원금 지급 등 출산 보육정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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