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혜와 함께 요가 한 동작] 변형 물구나무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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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안녕하세요? 원정혜입니다. ^^

요즘 날씨가 습하고 더워서 많이 지치시지요?

그럼, 저와 함께 좋은 기분을 가득 담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볼까요?

제 친구의 얘기입니다.

유럽 배낭 여행 중에 잘 곳이 마땅치 못해서 오래된 여관에 들렀답니다.

너무 더워서 뒤척이느라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해요.

그러다 잘못해서 발을 움직이는 순간.....

"쨍그렁......"하고 무엇인가를 깨뜨렸데요...

아마 2층 침대라서 창문을 깼나보다고 생각하고 힘든 나머지 지쳐서 그 때부터 잠에 들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어떻게 창문을 깨고 그냥 잘 수 있었어?"라고 했더니

"아니...좀 시원해지기에 잠이 솔솔 와서 겨우 잠이 들었어."

"그런데 아침에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 ."

"왜?"

"내가 깬 것이 창문이 아니라 침대 끝에 있던 유리병인 거야. 근데 창문이 깨졌다고 생각하니까 비몽사몽간이어서 그런지 시원한 거야....정말, 마음 먹기 나름인가봐...."

기억에 남는 얘기입니다.

정말 마음먹기에 따라서 몸이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일 때가 있습니다.

학교 다닐 때, 난로 주변에 옹기 종기 친구들과 모여서 얘기를 나누면서 따듯한 온기를 느꼈기고 있는데 선생님께서 들어오시면서,

"너희 거기서 뭐하니? 아직 난로에 조개탄 넣지도 못했는데..."하시던 순간, 갑자기 추위가 냉하게 느껴졌던 기억, 한 두번쯤 있으시지요?

혹시 늘 지친다고 생각 되신다거나, 힘든다고 생각되신다면 한번 시도해 보세요.

원하시는 마음을 입력하는 겁니다.

마치 컴퓨터 방에 새로운 지식을 입력하듯이...

그 동안 오래된 지식이나 생각을 버리고,

새롭고 상큼한 마음과 기분 좋은 생각을 가득 입력하는 하루 되어 보시면 어떨까요? ^^

동작을 함께 해보실까요?

동작을 함께 해 보실까요?

쿠션이 없는 가벼운 매트를 준비합니다.

무릎을 구부려서 가슴에 끌어 당겨 웅크린 자세를 취한 다음, 양손은 깍지를 껴서 머리 뒤에 댑니다.

양발을 모아서 물구나무서기를 합니다.

자세가 완성되면, 거꾸로 선 상태에서 오른 다리를 위로 해서 한번 꼬고, 오른 발을 왼발의

뒤로 다시 한번 더 꼬아 줍니다.

천천히 복식호흡을 합니다.

최대한 버텼다가 다리를 풀고, 한 발씩 내려와서 아기 자세로 마무리 합니다.

완성된 자세로 버티는 시간은 1분30초-10분간 서서히 시간을 늘려갑니다.

꼬인 발의 위치를 잘 조절해서 족삼리와 삼음교의 자리가 정확하게 자극될 수 있도록 합니다.

고혈압, 생리중인 여성, 눈, 귀, 코, 입 등에 질병이 있을 때는 거꾸로 서는 동작을 절대 피해야 합니다.

물구나무서기의 효과를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두통해소, 장의 순환, 피로회복, 양기 활성화에 효과적입니다.

삼음교와 족삼리를 강하게 자극하고, 다리의 근육을 비틀어 주어서 다리의 경락을 순환시켜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다리가 많이 붓고 하체비만인 분들께도 적합한 동작입니다.

* 요가동작을 직접 지도자에게 배워서 물구나무서기가 원활하게 되시는 분들만 행하실 수 있는 동작입니다.

물구나무서기에 대한 자세한 요령과 주의 사항은 4월25일자 내용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되세요!^^

원정혜 호원대 주임교수

사진=원현성 원현성스튜디오 실장(http://www.gaiastudi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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