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법무 민변 탈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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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천정배 법무부 장관이 최근 자신의 주요 정치적 기반이었던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을 탈퇴했다. 민변 관계자는 7일 "천 장관이 지난 5일 탈퇴서를 보내온 것으로 안다"며 "법무부 장관으로 특정 단체의 회원인 것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결단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민변은 참여정부 들어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고영구 전 국정원장 등 다수의 정부 주요 인사들을 배출했다. 노무현 대통령도 민변 출신이다. 이 때문에 민변은 '참여정부의 실세 그룹'으로 분류된다.

실제 천 장관과 민변의 관계는 각별하다. 천 장관은 1988년 민변 창립 멤버로 90년에는 변호사 일을 잠시 접고 상근 간사로 일하기도 했다. 오히려 천 장관은 장관이 되기 전 민변의 '정치인 강제 탈퇴' 방침에 반대한 적도 있다

이처럼 각별히 여기는 민변을 탈퇴한 것을 두고 열린우리당 내에선 "천 장관이 본격적인 대권 행보 수순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왔다. 더 이상 민변의 진보 이미지에 안주하는 게 아니라 보폭을 넓히겠다는 뜻이 담겼다는 것이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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