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원 '내가 돌아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0면

농구 여걸 전주원(33)이 화려하게 컴백했다.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막한 신한은행배 2005 한국여자농구 여름리그에서 백넘버 '0'을 달고 신한은행의 주전 가드로 출전한 전주원은 39분37초를 뛰며 팀 내 최다인 24득점(3점슛 3개), 9어시스트로 맹활약해 우리은행을 상대로 68-65 역전승을 이끌었다. 겨울 리그 최하위였던 신한은행은 전주원의 가세로 여름 리그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삼성생명도 신세계를 69-57로 물리쳐 첫 승을 거뒀다.


2005 여자프로농구 여름 리그가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막됐다. 개막전에서 우리은행 김영옥(왼쪽에서 셋째)이 신한은행 수비를 뚫고 골밑 슛을 하고 있다. [연합]

전주원은 지난해 올스타전(3월 5일)에서 은퇴식을 하고 신한은행 코치로 일해 왔다. 더구나 지난해 말에는 첫 딸을 낳았다. 1년 이상 공을 놓았고, 엄마 역할까지 하다 불과 석 달 전 코치 겸 선수로 복귀했지만 전주원의 실력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신한은행은 전반 종료 직전 26-37로 11점 차까지 뒤졌으나 전주원의 3점포로 29-37로 2쿼터를 마쳤다. 센터 강지숙과 외국인 선수 겐트의 골밑 슛으로 3쿼터에서 47-50으로 추격한 신한은행은 4쿼터에서 혼자 10점을 쏟아 부은 전주원의 힘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전주원은 2분을 지날 때 동점 슛을 성공시켰고, 58-58로 팽팽하던 5분쯤에는 역전 3점슛을 터뜨렸다. 신한은행은 강지숙의 연속 골밑슛으로 65-62로 리드를 지켰고, 종료 44초 전에는 전주원의 쐐기포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전주원은 "코트에서 다시 땀 흘리고 뛸 수 있어 기쁘다. 주연보다는 조연을 하고 싶었는데 오늘은 특별한 날(은행 창설일)이어서 꼭 이기려고 열심히 뛰었다"고 했다.

성백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