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곡 발표회 갖는 전 외교관 변훈 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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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모차르트」의 밤, 「슈만」의 밤이 아니라「엽전 변훈」의 밤이라고 생각하니 감개가 큽니다. 제 곡만을 노래하는 윤치호 교수는 목소리가 좋은데다 가곡의 감정표현력까지 뛰어나 그의 독창회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토속적인 가락의 우리가곡『명태』『떠나가는 배』의 작곡가 변훈 씨(56).
그가 30년여의 외교관생활을 청산하고 지난해 1월 작곡가로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그런데 5월2일(하오 7시30분·국립극장) 그의 작품 17곡만을 노래하는 바리톤 윤치호 씨의 독창회가 열리게 된 것이다.
『처음부터 음악을 전공할 생각이었지만 해방직후 우리가 대학을 다니던 무렵에는 마땅한 학교가 없었어요. 연희대에서 정외과를 졸업하던 해 6·25가 터져 통역장교로 종군했습니다. 그 후 외교관으로 30여년간 해외를 다니며 살았지만 결코 작곡을 잊은 적은 없었어요.』
연대 재학시절 당시 촉망받던 젊은 작곡가이던 정종길 씨에게 작곡을 배웠고 최봉진 씨로부터는 성악을 사사했다고 한다.
81년 귀국하여 작곡한 근작『쥐』등을 비롯하여 40여곡의 가곡을 작곡한 그는 앞으로는 오페라작곡도 시도할 생각이라고 의욕을 보인다. <박금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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