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아우디 블로그글 알고보니…돈 받은 블로거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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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구멍까지 시원해지는 느낌. 카스 후레쉬CF! 오늘은 맥주가 급 땡긴다’ (블로거 롤XX).

‘저도 지인을 통해 신형 A6를 경험해본 적이 있는데, 승차감이 부드러운 느낌’ (블로거 마XXX).

추천 글과 관련해 돈을 주고 받은 업체와 블로거들이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일 블로그 운영자에게 경제적 대가를 주고, 지급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OB맥주·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카페베네·씨티오커뮤니케이션에 과징금 3억여 원을 부과했다. 표시·광고법 관련 심사지침이 개정된 이후 공정위가 적발한 첫 사례다. 블로거들은 업체로부터 2000~10만원을 받고 추천 글을 써준 것으로 드러났다.

OB맥주는 블로거 20명에게 돈을 주고 카스 후레쉬·라이트에 대해 ‘다가오는 여름 몸매 관리하면서도 시원하게 마실 수 있을 것 같네요’ 등의 글을 올리게 했다.

아우디도 블로거 13명에게 돈을 줬다. 이들은 중형 승용차 A6에 대해 ‘아우디를 추천드리고 싶다’, ‘Sexy And I Know It, 아우디 A6’ 등의 글을 썼다.

카페베네는 자사 커피 전문점과 음식점(블랙스미스)을, 씨티오커뮤니케이션은 머시따 쇼핑몰을 이 같은 방식으로 홍보했다. 김호태 공정위 소비자안전정보과장은 “사실상 광고임에도 소비자를 기만하는 마케팅을 펼쳤다”며 “블로그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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