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면 휴가비 빼준다던데 … '차캉스' 솔깃한 유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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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온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맘때가 통상 3월부터 시작하는 성수기의 끝물이다. 새 차를 뽑아 휴가를 떠나려는 사람들 덕분에 '반짝 특수'가 생기는 시기가 7월이다. 장마도 끝나고 본격적 휴가철이 시작되는 8월이면 판매량도 꺾이기 시작한다. 이 때문에 국내외 자동차업체들은 최근 휴가철과 어울리게 레저차량(RV)을 중심으로 할인 행사를 펴는 등 다양한 판촉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쌍용차는 이달 한 달간 레저용 차량을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여름 휴가비를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프리 썸머 페스티벌'을 실시한다. 로디우스를 살 경우 200만~300만원의 '휴가비'를 돌려받을 수 있다.

무쏘SUT를 사면 140만원, 코란도는 120만원, 뉴렉스턴는 50만원을 돌려준다. 이중 뉴렉스턴을 제외한 다른 차종은 휴가비 대신 24~36개월 무이자 할부를 선택할 수도 있다. GM대우차는 유류세제개편으로 연료비가 내린 LPG차량인 레조를 이달 전략 차종으로 선정했다. 현금으로 살 경우에는 120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으며, 36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도 있다. 르노삼성차는 SM3 프리미엄 패키지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기름값 명목으로 20만원을 깎아준다.

현대차는 RV차종에 대한 할인 금액을 전달보다 줄였다. 하지만 대신 할부 금리를 기존 7.5%에서 3.5%로 4%포인트나 낮췄다. 테라칸의 경우 36개월 할부에 3.5% 금리를 적용하면 기존 금리로 내는 것보다 121만3000원을 줄일 수 있다. 여기에 기본 할인 금액(30만원)을 합하면 151만3000원을 적게 내고 차를 구입할 수 있다. 기아차도 쏘렌토 영팩과 월드팩의 경우 100만원을 할인해준다.

수입차들도 다양한 할인행사를 펴고 있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7월 한 달 동안 투아렉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120만원 상당의 루프렉(지붕 위에 짐을 실을 수 있도록 설치된 장치)과 내비게이션을 공짜로 주는 '아웃도어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투아렉은 6기통(3200㏄)과 8기통(4200㏄) 두 종류가 있으며 가격은 각각 8450만원, 1억590만원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도 7월 한 달 동안 차종별로 무이자 할부 등의 할부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짚 체로키 디젤과 PT크루저 카브리오, 세브링 컨버터블, 체로키 디젤의 경우 선수금 30%에 24~36개월 무이자로 판매한다. 스포츠유틸리티트럭(SUT)인 닷지 다코다의 경우 40개월 무이자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푸조의 공식 수입 판매원인 한불모터스는 '유류비 무상지원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디젤 세단 407HDi를 구매한 고객에게 경유 1500ℓ를 살 수 있는 주유권을 끼워 준다. 이는 연비가 15㎞/ℓ인 407HDi로 약 2만2500㎞를 주행할 수 있는 양이다. 푸조 측은 고객이 2만2500㎞를 달렸는데 1500ℓ 이상의 기름을 사용했을 경우에는 초과분의 연료비를 보상해주기로 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소형 세단인 C클래스를 사는 고객에게 12개월 무이자 할부, 유예 할부(예납금처럼 후납금을 남기고 할부하는 경우) 등의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차량을 전액 현금으로 사는 고객에게는 300만원 상당의 등록세를 대신 내준다. BMW코리아는 7월 한달간 X3.X5를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제주도 하얏트호텔 2박3일 숙박권을 제공한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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