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는 '중국짝퉁' 한국산 둔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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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일본에 수입되는 위조품의 절반이 한국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코트라(KOTRA) 오사카 무역관의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서 지적재산권을 침해, 통관이 보류된 수입품은 모두 9143건이며 이중 4598건(50.3%)이 한국산이다. 이는 위조품 중 한국산의 점유율이 60.8%에 달했던 2003년보다는 다소 감소한 수치지만, 세계 최대 위조품 생산거점으로 알려진 중국을 능가하는 것이다. 지난해 중국의 위조상품이 일본에서 통관 보류된 품목은 전체의 36.7%(3358건)으로 전년(22%)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처럼 한국산 위조품이 많은 것은 중국 등에서 생산된 위조품이 부산에서 다른 배에 옮겨 실리면서 한국산으로 둔갑해 일본에 수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세관은 위조품의 대일 수출 우회거점 항구로 부산과 홍콩을 지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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