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사실상 개점휴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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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시장주변의 여기저기를 다녀봐도 주가에 대한 이야기를 통 들을수가 없다. 관심밖이라는 표정들이다. 계속되는 주가의 하락도 하락이지만 거래량이 기껏해야 하루평균 3백만∼4백만주에서 맴돌고 있는 실정이니 몇안되는 상주투자자들과 증권회사들끼리 이루어지는 거래를 빼고 나면 사실상 휴점상태나 다름없는 것이다.
마지노선이라던 종합주가지수 1백70이 깨어진지도 1주일째로 접어들고 있고 그나마 계속 떨어져 19일에는1백66·9를 기록했다. 연초의 시초상 1백62·8에도 거의 다가서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침체현상은 장기화될 조짐이 뚜렷하다. 빨라야 오는 9, 10윌에 가서야 나아지지 않겠느냐는 것이 증권관계자들의 공롱된 분석이다.
○…종목별로 요즈음의 주가수준을 들여다보면 최근의 경제현실과 개별기업의 형편을 비교적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년이상의 불황을 거치면서 기업마다 속실력이 환히 드러나버려 투기적인 요소가 발붙일 곳이 없는 때문이기도하다.
그동안 5차례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계속 주가가 떨어지는것을 두고 한관계자는『주가야 말로 가장 신뢰할수있는 경기예고』라는 말까지 한다.
지난해 상반기에 주가가 한차례 요동을 쳤던것도 사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설명이 다.
60억달러를 목표했던 해외건설 수주가 1백억달러를 넘어섰었고②동남아특수로 수출이 활기를 띠었으며③국제경기도 잠시 반짝했었으나 금년들어서는 이3가지면에서 모두 비관적이 아니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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