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지·모포·사이다에 소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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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동경13일=연합】조총련은 15일의 김일성70회생일을 위해 『충성의 선물운동』을 전개, 그동안 50억엔의 경축금을 끌어 모았다고 일본 아사히(조일)신문이 13일 폭로했다.
아사히 신문은 이날 사회면특집기사에서 조총련이 이 경축기금으로 각종기계·합성수지·사이다·화장지등의 각종 선물이외에도 야채냉동설비·정미시설·10만여권의 자연과학서적과 이와떼(암수)현 특산물인 단각우 70마리까지 사들여 그동안 만경봉호편으로 수송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조총련은 김일성생일이 『민족 최대의 경사날이자 인류공동의 명절』이라고 주장하면서 작년 6월부터 『3백일간 애국혁신운동』을 전개, 조총련산하 일반대중으로부터 10억엔, 유력실업인들로부터 40억엔을 거두어 들였다.
그러나 모금액이 큰 만큼 반발도 커서 북괴는 1월말 금·은메달로된 이른바 『사회주의애국장』을 조총련동포들에게 대량 살포하는등 선심공세에 안간힘을 썼으나 조총련은 물론 친북괴 일인들 사이에서도 불신감이 팽배한 실정이다.
북괴는 또 지난 3월에는 김일성이 국민에게 주는 선물용이라고 오오사까(대판)에서 아크릴 모포 2백만장을 24억엔에 사들였으며 이때문에 그곳 모포조합은 사상최대의 장사라고 즐거워 하면서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북괴 김일성은 12일 자신의 70회생일행사 「하객」으로 평양을 방문한 사하라아랍민주주의공화국(서사하라)혁명이사회 의장겸 폴리사리오총비서 「모하메드·아브델·아지즈」와 역시 같은 목적으로 방북한 팔레스타인이사회의장 「팔레드·알·파흠」을 각각 면담했다고 북괴방송들이 13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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