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매물·매수세 없이 호가만 계속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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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아파트 시장의 매도.매수 호가 차이가 점점 커지고 있다. 8월로 예정된 정부의 부동산 투기 대책 발표를 앞두고 매수세는 많이 위축됐지만 매도자들은 아직 가격을 낮추지 않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최근 집값이 급등했던 평촌 등 일부지역은 매물이 나오면서 가격 하락 조짐도 보이고 있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한국부동산정보협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 주 아파트값은 서울 1.01%, 신도시 1.32%, 수도권 0.68% 각각 올랐다.

<(www.joinsland.com) 참조>

서울은 서초구가 2.16%로 가장 많이 올랐고, 강남구 1.91%, 강동구 1.87%, 양천구 1.09% 순으로 상승했다. 서초구 서초동은 아크로비스타.삼성래미안.삼호1차 등이 강세다. 서초동 명성공인 관계자는"매물이 없다보니 정상적인 시세 형성이 안되고 집주인들의 기대감에 호가만 뛴다"고 말했다.

강동구는 고덕주공2단지.고덕현대시영 등이 올랐다. 역시 매수세 없는 호가일 뿐이다. 고덕동 가람공인 정병기 사장은 "최근 고덕시영 17평형이 최고 4억1000만원에 팔리자 집주인들이 4억3000만~4억5000만원을 부른다. 호가공백이 크다"고 말했다.

신도시는 분당(1.01%)보다 일산(2.52%).산본(2.27%)이 더 많이 올랐다. "분당보다 싸다는 이유로 실거래가에 관계없이 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기 때문"이라고 현지 중개업소들은 전한다. 반면 평촌은 일부 중대형아파트에서 호가를 낮춘 매물이 슬슬 나오고 있다. 갈산동 샘마을 쌍용아파트 48평형이 5억3000만원 안팎에서 1000만원 정도, 우방아파트도 평형마다 500만~1000만원씩 호가를 낮춰 나오는 매물이 눈에 띈다.

수도권은 재건축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며 의왕(2.01%).과천(1.91%).수원시(1.69%) 등이 많이 올랐다. 과천시 원문동 주공2단지 8평형은 1000만원 올랐고, 수원시 장안구 천천 주공도 평형별로 500만~2000만원 올랐다. 전셋값은 서울 0.07%, 신도시 0.23%, 수도권 0.17% 각각 올랐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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