닝푸쿠이 북핵 대사… 중국, 주한대사 내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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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주한 중국대사로 닝푸쿠이(寧賦魁) 현 외교부 북한 핵 전담 대사를 내정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리빈(李濱) 현 주한 중국대사는 베이징(北京)으로 복귀해 외교부 북한 핵 전담 대사를 맡게 된다. 중국 외교부는 신임 주한 대사 인선을 마쳤으며 이르면 8월에 교체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주한 대사 인선에 대해 한국 측은 수긍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양국을 대표하는 대사의 격이 현격하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1992년 8월 한.중 수교 이후 한국은 장.차관급 등 '중량급'인사를 대사로 파견하는 반면 중국은 국장급에도 못 미치는 '경량급' 인사를 대사로 파견하고 있다.

지금까지 파견된 중국 대사 3명의 직급은 부사장(副司長.부국장)급이다. 한국으로 치면 고참 서기관 내지 심의관 급에 해당된다. 닝푸쿠이 내정자도 부사장 급이다.

리빈 대사가 부임하기 전인 2001년에도 직급 시비가 있었다. 중국 외교부는 "리빈 대사는 외교부 내 국장급 인물"이라며 한국 외교부를 무마한 적이 있다. 그러나 리빈이 닝푸쿠이의 후임을 맡게 되면 리빈 역시 국장급이 아니었다는 점이 입증된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한국은 외교통상부 장관을 역임한 홍순영씨 등을 주중 한국대사에 임명해 왔다"며 "중국 정부가 한국을 홀대하는 것 같아 한국 외교부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하중 주중 한국대사는 차관급이다.

중국은 "주한 중국대사 자리는 중요 사안이 많아 직급은 낮더라도 한반도 전문가가 맡아야 한다"는 원칙 아래 실무형 인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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