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연주 강서브, 미국 벽 뚫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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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대영(13번)이 미국 선수들의 블로킹을 피해 강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한국이 3-2 승리, 3패 끝에 첫 승을 올렸다. [연합]

김세영(KT&G)의 블로킹과 황연주(흥국생명)의 강서브. 한유미(현대건설).송이(도로공사) 자매의 공수를 넘나드는 활약.

세대교체기에 접어든 한국 여자배구가 높은 세계의 벽을 넘었다.

한국(세계랭킹 8위)은 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예선 둘째 주 첫날 경기에서 미국(세계 3위)을 풀세트 끝에 3-2(25-23, 13-25, 21-25, 25-15, 15-13)로 물리쳤다. 일본에서 열린 예선 첫주(6월 24~26일) 세 경기에서 전패했던 한국은 네 번째 경기에서 첫 승을 올렸다. 1세트 초반 4-6으로 뒤지던 한국은 황연주의 강서브에 미국의 리시브가 흔들리는 틈을 파고들어 11-6으로 전세를 뒤집어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1세트를 따내 기세를 올렸으나 힘과 탄력을 앞세운 미국의 반격에 밀려 2, 3세트를 내리 내줘 세트스코어 1-2로 끌려갔다.

팽팽한 시소경기가 펼쳐진 4세트에서 승부의 물줄기를 한국 쪽으로 돌린 주인공은 센터 김세영이었다. 미국의 주포 낸시 멧칼프의 잇따른 범실로 16-13으로 앞선 상황에서 김세영은 내리 세 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미국의 기를 눌렀다.

마지막 5세트. 6-6에서 김세영이 미국 센터 엘리샤 토마스의 속공을 가로막았다. 김세영은 이어 밀어 넣기로 한 점, 다시 블로킹으로 한 점을 보탰다. 미국이 오픈강타를 앞세워 따라붙었지만 14-12에서 정대영(현대건설)이 연타로 2시간여의 접전을 끝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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