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교육원 예금통장에서 문 등에게 50만원 찾아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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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최기식 신부 등을 철야 심문한 치안본부는 6일 천주교 원주교구청교육원 보일러기사 문길환씨(38)가 지난 3월 하순 교육원에서 부산미문화원방화사건의 주범인 문부식·김은숙 등 2명과 배후조종자 김현장에게 50만원을 건네주었다는 새로운 사실을 자백 받고 이 돈의 출처를 집중수사중이다.
치안본부는 또 김현장이 원주교구청에 피신할 당시 김대중사건관련자 2명으로부터 소개장을 받아 최 신부에게 찾아가 지금까지 보호를 받아왔다는 사실도 밝혀내고 최 신부와 소개해준 김대중사건관련자 2명의 관계가 깊을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수사도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문씨는 문과 김은숙 등이 교육원으로 왔을 때 교육원의 예금통장에서 50만원을 인출해 문에게 10만원, 김은숙에게 13만원, 김현장에게 27만원을 나누어 건네주었다고 자백했다는 것.
문씨는 또 당시 돈을 준 목적은 멤버십트레이닝 자금으로 「상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보일러기사 문씨가 최 신부로부터 지시를 받았는지의 여부를 캐고 있다.
경찰은 또 김현장을 교육원에 받아들일 때 김대중사건관련자 2명의 소개장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최 신부가 김이 광주사태 관련자로 지명 수배된 사실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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