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국내 첫 사회적기업가 MBA 과정 개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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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그룹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재능기부 프로그램인 ‘프로보노’를 운영하고 있다.프로보노에 참여하는 임직원은 사회적기업의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 SK]

“수익을 내고, 수출을 하고, 고용을 만드는 것도 사업보국의 길이지만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사회와 더불어 가치를 키우고 나누는 것 또한 사회 기여의 방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말이다. 그는 옥중 집필한 『새로운 모색, 사회적기업』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기업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그가 ‘사회적기업’에 천착하고 SK그룹이 여타 그룹사보다 사회적기업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회적기업의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양질의 인력. SK는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KAIST와 공동으로 국내 첫 사회적기업가 MBA 과정을 열었다. 정규 경영과목 외에도 사회적기업의 창업, 배양을 위한 핵심 과목을 이 과정에서 가르친다. 투자유치와 멘토링, 인큐베이팅과 같은 기업 양성에 필요한 과목도 집중 배치했다.

SK는 임직원의 재능을 활용한 ‘프로보노(Pro Bono)’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009년 시작한 프로보노는 올해로 5년을 맞고 있다. 그간 600여명의 임직원이 사회적 기업과 소셜벤처, 비영리 단체에 도움의 손길이 됐다. 지난해까지 총 314개 기관에서 413건의 ‘자문 봉사’가 이뤄졌다.

프로보노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극복한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박물관 체험사업을 하는 사회적 기업 놀이나무는 2010년 설립 초기부터 SK프로보노와 함께해 2013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70% 성장했다. 친환경 세제와 기능성 화장품을 만드는 제너럴 바이오는 제품과 ‘착한 소비’를 부각할 수 있는 광고 방안을 고민하다 SK의 문을 두드렸다. SK 프로보노들은 제품 상자 뒷면에 “정말 필요한 물건만 구입하세요”와 같은 7가지 체크 리스트를 만들도록 했다. 구매자가 ‘개념소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시킬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밖에도 SK는 취약계층 청소년이 직업교육을 통해 전문 직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1년간 무료로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는 ‘SK해피스쿨’을 운영 중이다.

김현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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