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화물 운송' 대한항공 세계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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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화물을 나르는 항공사가 됐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30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2004년 세계 항공수송 통계'를 인용, 자사의 국제 항공화물 수송 실적이 전년보다 20.1% 늘어난 81억6400만t.㎞(항공편당 수송 톤수에 비행거리를 곱한 값들의 합계)를 기록해 세계 1위가 됐다고 발표했다.

19년 동안 1위 자리를 지켜 온 독일 루프트한자는 지난해 80억2800만t.㎞에 그쳐 2위로 밀려났다.

대한항공은 이로써 지난해 3월 창사 35주년을 맞아 '2007년까지 화물운송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목표를 3년 앞으로 당겼다. 지난해 대한항공의 화물운송 매출은 2조327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3%에 달한다. 가장 많이 운송하는 품목은 휴대전화와 메모리 반도체 등이다. 대한항공의 여객운송 부문은 2003년 실적 기준으로 세계 15위다.

1969년 항공화물운송 사업에 뛰어든 대한항공은 96년 화물 부문 세계 2위에 오른 뒤, 2001.2002년(3위)을 제외하곤 계속 2위 자리를 지켰다. 대한항공이 화물 수송 1위 업체로 올라선 것은 수출 증가에 힘입어 국내 항공수출 물량이 늘어난 데다 2000년대 들어 베이징.광저우.뭄바이.비엔나 등 새롭게 떠오르는 항공화물 시장에 신규 노선을 확대하는 등 공격경영을 한 결과다. 또 대한항공은 2000년 9월 세계 최초의 항공화물 동맹체인 '스카이팀 카고'의 결성을 주도하고 2003년 아시아 최초로 최대 수송력을 자랑하는 B747-400ERF 화물기를 5대 도입하는 등 세계 항공업체 중 최다(18대)의 점보 화물기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중국 최초의 민영 항공사인 오케이항공과 중국 현지 화물항공 합작 법인 설립도 추진 중이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정부의 수출 지원 정책, 인천국제공항과 같은 항공 인프라, 국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에 힘입어 항공화물 1위 업체가 됐다"며 "항공물류거점 등을 확충해 정부가 추진 중인 세계 물류중심국가 실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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