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배후조종 김현장검거 또다른 배후 집중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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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치안본부는 3일 부산 미문화원사건의 주범 문부식(25·고신대신학과4년·제적)의 배후 조종인물로 김현장(32·전남강진군 칠량면 영동리469)과 김의하부연락책이자 김의 애인 김영애(27·여·원주시원동 치악산서점주인)를 체포함에 따라 .이사건이 단순한 학생이념서클의 범행이 아닌 보다 조직적인 연계배후조직이 있을것으로 보고 이들 조직의 계보파악과 함께 김을 뒤에서 조종했을 것으로 보이는 또다른 배후조종인물에 대한 전면수사에 나섰다. 치안본부는 ▲문이 김으로부터 지난연초 원주가톨릭교육원에 들어가 교육원 강사이던 김으로부터 의식화교육을 받았고 ▲이번 미문화원사건과 지난2일의 동아대벽보사건, 지난달 10일의 부산 가두플래카드사건및 이념서클인 「샛별」조직도 모두 김현장의 지령에 따라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은 문이 김의 지령을 받고 김에게 서약서까지 써주었고 ▲김과의 연락을 김의 애인이자 치악산 서점주인 김영애를 통해해 왔다는 점으로 보아 연계배후조직이 더 있을것으로 보고있다. <관련기사 3·10·11면>
이에따라 경찰은 김이 강사로 있던 교육원을 중심으로 ▲전과자인 김이 교육원에 들어간 경위 ▲김이 교육원에서 강의한 내용 ▲그동안 교육원에서 김과 긴밀히 접촉한 학생 ▲김과 함께 강사로 있는 강사진 파악 ▲김의 하부연락책인 김영애와의 접촉인물등을 집중수사하고있다. 경찰은 또 김이 『대화』『뿌리깊은나무』등 잡지를 통해 주로 농민문제, 부동산투기문제, 관광기생문제등 현실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글을 자주써왔고 광주 무등산 타잔살인사건(77년4월)에도 살인범을 정당화하는 글을 실었다는점에 비춰 김이 종교계외에도 문학계에 손을 뻗쳐 조직을 늘려오지않았나 보고 수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현장은 지난 1월중순 의식화교육을 받으러온 문에게 『광주사태와 같은 학생운동이 부산에서도 일어나야 한다』고 부산미문화원에 방화할것을 지령했으며 이자리에서 문은 『내가 그일을 하겠다』고 서약한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문부식과 김은숙이 원주에 도착한 지난달29일밤 김영애의 집에서 1박한뒤 김영애를 통해 김현장과 접선, 원주교구청에 잠입해 들어간 사실도 밝혀냈다.
경찰은 김이 연락장소로 원주시내에서 서점을 경영, 이용한 점으로 미뤄 자금출처도 추궁중이다. 문이 원주로 도피한 것도 우선 김을 만나 은신처를 구하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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