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솜에묻혀 예행연습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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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 미문화원방화사건으로 수배중인 주범 문부식(25)과 방화조 김은숙(24·여)은 오래전부터 애인사이였고 문의 의식화 교육을 받은 일당은 오래전부터 벙행을 모의, 치밀한 예행연습까지 치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지난3월초 부산시 궁민동2가11 김지우씨(79)집 문의 자취방에 모여 부산 미문화원을 불지르기로 모의, 범행을 준비했다.

<범행경위>
문의애인 김은숙(24·충남서천군 서천읍) 이 지난10일 5천원, 이미옥이 7천원을 각출, 부산국제시장에서 등사기를 구입했으며 방화총책인 문이 유인물내용을 작성했고 김·이가 등사했다.
이들은 지난16일 비라살포조 최·박과 만나 비라살포에 대한 범행을 모의했으며 다음날인 17일 이·김·문등이 휘발유 인화시험을 했다.
이들은 솜에 휘발유를 묻혀 점화 및 투척예향연습을 여러차례한 뒤 18일 하오 2시 쯤 미문화원에 접근, 경비원 문흥식씨(62)를 제치고 휘발유를 문화원바닥에 뿌린후 솜뭉치에 불을 붙여 계획대로 범행했다.
유인물살포조 최·박은 이미옥으로부터 신문지에 싼 유인물을 넘겨받아 사건당일 국도극장3층에서 살포했다는 것이다.

<도피경위>
검거된 3명은 범행 후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학교에 정상등교 했으며 신문과 방송등을 통해 수사진척상황을 지켜보았다. 이들 3명은 모두 자기집에 있다가 수사진에 검거되었다.
범행후 이들은 국제시장 큰길에서 차를타고 김의 집인 부산시 엄궁동에서 은신중 자신들의 범행유류품과 목격자등이 나타나면서 수사망이 압축된다고 느끼자 28일상오 서울로 간다며 집을 나갔다.
박원식·최충언등 2명은 범행후 각각 헤어져 곧장자신들 집으로 가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학교에 나갔다.
박흥은등 4명은 서울에서 각각 검거돼 부산으로 압송됐다.
주범 문등 고신대학생들은 이번 신학기부터 학내에 「샛별」이란 불온이념서클을 조직, 활동하면서 학교에 등록하려다 거부당했었다.

<검거경위>
수사본부는 사건발생 7일째인 지난25일 김영자씨(40·여·가명·부산시대청동)로부터 이옷에 하숙중인 박원식이 사건당일 물통을 들고 나갔다는 신고를 받고 박의 뒤를 추적했다.
박은 학교에서 태연히 강의를 받고 있었다. 경찰은 5일간 박을 미행하는 한편 교우관계를 은밀히 조사했다.
또 수사본부는 26일 최선달씨(45·가명·부산시거제3동)로부터 이옷에 사는 이미옥이 사건발생 이후 무엇에 쫓기는 듯 행동이 어색하고 경찰이 수배중인 여자 몽타지와 비슷하다는신고를 받고 박과 이의관계를 추적, 이들과 최충언등이 자주 만났고 주범 문과 그의 애인 김과는 불온서클인 「샛별」의 같은 회원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따라 수사본부는 30일 범인들의 집을 덮쳐 박원식등 2명은 현장에서 잡았다.

<현상금>
수사본부는 제보자인 김씨에게 현상금중 2천만원 , 최씨에게는 1천만원을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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